10월 둘째주(5~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49.85포인트(2.53%) 오른 2019.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으로 시장 기대치인 6조6000억원을 뛰어넘는 7조3000억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코스피지수도 석달 만에 2000대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3978억원, 기관이 2143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개인은 7126억원 순매도 했다.
◇깨끗한 나라, 中 온라인 사이트 입점 소식에 ‘급등’ = 1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깨끗한나라로 한주 동안 50.85% 상승했다. 지난 7일 깨끗한나라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다음날 19.97% 올랐다. 이는 깨끗한나라가 중국 내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에 입점한다는 소식과 충북 음성 신규 시설투자 소식 등 잇따른 호재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 깨끗한나라는 중국 1, 2위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 ‘티몰(T-mall)’과 ‘JD닷컴’에 입점한다고 밝혔다. 티몰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고, JD닷컴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지난해 홍콩을 포함한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169% 상승했다”며 “올 상반기 중국 기저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두 배 가까이 성장해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6일에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지난달 30일 충북 음성군과 총 715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들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합판, MDF(중밀도섬유판) 등을 생산하는 선창산업은 3분기 실적 상승이 전망되자 지난주 1만4650원이던 주가가 1만7750원으로 21.16% 올랐다. 이양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창산업에 대해 “밸류에이션 고려시 저평가 돼 있는 기업”이라며 “과거 1% 내외에 불과했던 합판 제재 마진은 최근 수요 증가와 판가 상승 등으로 마진이 개선됐고 경쟁사인 유니드와 동화기업의 캐파 증설 및 재고처리 영향도 7월 이후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윌비스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TPP 타결 소식에 수혜주로 꼽히는 섬유·의복 업종이 크게 오른 가운데 윌비스는 20.11% 상승률을 보였다. 윌비스는 TPP 참여국인 베트남에 해외 생산법인을 두고 있고, 이를 통해 니트와 스웨터, 우븐의류를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OEM)으로 생산·수출하고 있다.
그 밖에 문배철강(35.63%), 미래아이앤지(32.13%), 고려포리머(23.72%), 영풍제지(17.89%)도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핫텍, 잦은 대표이사 변경에 ‘급락’ =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낙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잦은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남발한 핫텍이다. 상품권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핫텍은 중국 업체와 게임 공동개발에 나선 데 이어 중국 면세점 사업을 추진 중인 뉴프라이드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에도 지난주 14.92% 하락했다. 핫텍이 최근 3년간 대표이사 변경공시를 낸 것은 8차례에 이른다. 지난 6일에도 핫텍은 박재희·우희환 공동대표에서 박재희 단독대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경영 효율성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공동대표이사 규정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표이사 변경은 부실경영이나 내부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외면을 피할 수 없었다.
BGF리테일은 지난주 비상장계열사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성공 소식에 주가가 13.07% 빠졌다. 이번 블록딜로 순환출자 문제는 해결돼 추가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는 사라졌지만 계열사의 매도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블록딜은 BGF리테일과 BGF캐시넷 간의 상호출자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BGF캐시넷은 BGF리테일 지분 1.26%, BGF로지스양주는 0.29%, BGF로지스용인은 0.22%, BGF로지스강화는 0.21%를 각각 팔았다.
지난주 TPP타결로 바이오주는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주 12.32% 떨어졌고, 슈넬생명과학도 12.27%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런 약세는 TPP 타결로 신약 특허 보호 기간이 줄어든 데 따라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정에 따라 미국은 국내법에서 정한 12년에서 ‘최소 5년’으로 특허 기간이 줄어들게 된다. 특허 기간이 짧을수록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의 신약 개발 효과는 떨어지게 된다.
그 밖에도 한샘(13.39%), 대상홀딩스(11.34%), 크라운제과(11.34%), 보해양조(11.29%), 삼화콘덴서(11.20%), 서연(11.07%) 등도 주가하락률이 높은 종목이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