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포스코로부터 사업상 특혜를 입은 의혹을 받고 있는 협력업체를 압수수색했다. 포스코 비리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업체는 모두 6곳으로 늘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8일 오전 포항에 있는 조명수리업체 성광의 본사 사무실과 이 회사 대표 한명희(60)씨의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한씨는 포항시의회 의원 출신이며 포스코그룹이 소유한 프로축구단의 단장을 지냈다. 또 한씨는 지난 6일 소환돼 조사를 받고 돌아간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과 같은 동지상고 출신으로 이 학교 총동문회장을 맡기도 했다.
검찰은 한씨가 이 전 의원이나 같은 동지상고 출신인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 등과의 친분을 이용해 포스코로부터 사업상 특혜를 제공받아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제철소 설비 보수·관리업체 티엠테크, 자재운송업체 N사, 대기측정업체 W사 등 포스코 협력업체 3곳의 설립과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30억원대 비자금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모두 정 전 회장 취임 시기인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집중적으로 다른 업체의 일감을 뺏어오거나 불투명한 절차를 거쳐 일감을 몰아받는 등의 특혜를 포스코로부터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5번째로 소환해 협력업체 특혜 의혹에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