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한류 콘텐츠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일명 대형 기획사의 존재가 부각됐다. H.O.T.를 통해 아이돌 시대를 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빅뱅·2NE1의 글로벌 인기를 뒷받침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비·미쓰에이 수지 등 개성 있는 스타 탄생을 일군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그리고 최근 유재석, 노홍철 등 한류 예능의 선두주자를 영입하며 신흥 강자로 떠오른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가 그 주인공이다.
SM, YG, JYP FNC는 국내 매니지먼트사 중 4대 기획사로 꼽힌다. 그 배경은 타사를 압도하는 매출에 있다. 이들 4개 회사는 올 상반기 기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된 SM, YG, JYP, FNC의 2015년 상반기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SM은 2015년 상반기 1415억원으로 4대 기획사 중에서도 최고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 동기의 1290억원보다 약 120억원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56억원, 당기순이익은 82억원으로 역시 전년도보다 상승폭을 그렸다. 특히 SM, YG, JYP, FNC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5518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SM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역대 가장 많다. SM은 소녀시대, 엑소(EXO), 샤이니(SHINee) 등 자사 아이돌 그룹의 새 앨범 발표와 해외공연 수익이 주효했다. SM의 상반기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상승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SM은 지난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주식이 대폭 상승했다. 일본 돔투어 공연 등 SM만의 아이돌 경쟁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밝혔다.
YG는 제18기 반기 매출액 약 89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시기와 대비해 약 15%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22억원에 달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73억원이다. YG가 이처럼 최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음원이다. 올 초 지누션의 ‘한번 더 말해줘’의 음원 독식을 시작으로 지난 5월부터 ‘MADE(메이드)’ 앨범 프로젝트를 발표한 빅뱅의 ‘루저(LOSER)’, ‘베베(BAE BAE)’, ‘뱅뱅뱅(BANG BANG BANG)’의 차트 올킬이 이어졌다.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여한 밴드 혁오의 돌풍도 YG 레이블을 통해 부가 수입으로 연결됐다.
JYP는 상반기 매출액 192억원으로 전년도 동기보다 약 30억원 상승폭을 그렸다. 이 역시 역대 상반기 최대 매출액이다. 앞서 가수 비, 걸그룹 원더걸스의 성공을 경험한 JYP는 올 상반기 걸그룹 미쓰에이와 아이돌 그룹 2PM의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미쓰에이 멤버 수지는 영화 ‘도리화가’로 ‘건축학개론’ 이후 다시 한 번 흥행을 기대케 하고 있으며 2PM 택연은 tvN ‘삼시세끼’ 출연으로 만능엔터테이너의 기회를 잡았다. JYP의 수장 박진영은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에 이어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유재석과 호흡을 맞춰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장식했다.
연예계 ‘뜨거운 감자’ FNC는 상반기 약 31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FNC 역시 전년 대비 28억원이 상승하는 결과를 얻었다. 사상 최대 수치다. 밴드 씨엔블루, FT아일랜드의 해외공연 활동을 바탕으로 걸그룹 AOA가 가요계는 물론 연기, 예능까지 섭렵하며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국민 MC’ 유재석을 비롯해 노홍철, 지석진 등 예능 고수들을 영입하며 사업 지평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