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금피아’ 다시 살아나나…조영제 금융연수원장 내정

입력 2015-10-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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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

금융 개혁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된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한국금융연수원장 인사로 다시 불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의 낙하산이 휴식기를 지나 다시 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등 연수원 19개 사원기관은 이번 주 중 서면으로 사원총회 결의를 거쳐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금융연수원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수원 부원장은 나상욱 전 한국은행 발권국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조 내정자는 지난 2일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받았으며, 오는 12일 취임을 앞두고 있다.

조영제 전 부원장이 금융연수원장에 내정됐다는 설은 지난 4월 말 전임 이장영 원장의 임기가 끝나면서부터 나왔다. 하지만, 경남기업 특혜 대출, ‘장녀 결혼식’축의금 헤프닝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수개월간 논란이 지속됐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딸의 결혼식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4대 금융지주(KB국민, 신한, 우리, 하나금융지주) 핵심 관계자들과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몰렸다.

하객들이 축의금을 내려고 줄지어 서 있다가 두 줄로 늘어선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파문이 일었다. 조 내정자가 공무원 행동강령 17조(공무원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 된다는 조항)를 어겼다는 비판이 일면서 청와대 눈 밖에 났다는 후문이 돌기도 했다.

조 내정자가 금감원에 근무할 당시 경남기업 특혜 대출 의혹이 불거진 것도 논란이 됐다. 그가 검찰 수사를 받자 금융연수원장은 한국은행 출신이 가져갈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기 했다. 조 전 부원장은 검찰 조사 끝에 지난 6월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 유관기관 취업 금지에 협회와 금융연수원 등이 포함되지만 직무연관성이 없을 경우에는 가능하다"며 "금융연수원의 경우 금감원의 감독기관도 아니고, 업무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금융위나 금감원 퇴직 임원의 낙하산을 막아야 한다는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4일 “부적격자 낙하산 인사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공식적인 후보자 추천기구를 구성해 금융연수원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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