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산업이 뜬다] 보증금 9억짜리 도심형 실버타운, 없어서 못들어가

입력 2015-10-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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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더 클래식 500’ 전세대 입주 역세권 입지에 24시간 간호사 상주

100세까지 팔팔하게 사는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은 물론 노인 주거 관련 산업이 주요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과거에는 도심에서 벗어난 전원주택이 실버타운 입지로 주목을 받았다면 요즘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도심형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 중이다.

지난해 6월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 손은경 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노인복지 관련시설은 약 7만여개에 달하며 이 중 노인주거 관련시설은 약 416개 수준이다. 또 국내에 운영 중인 실버타운은 23개로 집계됐다.

▲건국대학교 법인이 운영하는 ‘건대 더 클래식 500’
▲건국대학교 법인이 운영하는 ‘건대 더 클래식 500’

◇공기 좋은 농촌보다 편리한 도시 = “논산시는 2006년 실버타운 조성을 추진했으나 4년 만에 사업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김제 노인복지타운은 수익성 하락 및 운영상 문제로 2008년 민간위탁으로 전환했다.”

최근 들어 전원주택 단지보다 도심형 실버타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버타운은 주거기능 이외에 의료 및 편의시설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주거단지다.

도심형 실버타운의 상당수는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병원과 연동 운영,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높은 보증금에도 불구하고 입주율이 평균 80%를 상회한다.

일례로 건국대학교 법인이 운영하는 ‘더 클래식 500’은 높은 가격대(보증금 8억~9억원대)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내에 전 세대가 입주를 완료했다. 병원, 백화점, 영화관, 대형마트가 즐비한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24시간 간호사가 상주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인기 요인이다.

◇노인관련 산업 규모 2020년 150조원 육박 = 국내 고령계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산업은 앞으로 더욱 그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평균수명 증가 등이 주 원인으로 노인들이 새로운 소비세대로 등장하는 추세다.

특히 경제력을 갖추고 노후생활의 질적 서비스를 요구하는 계층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수요에 맞춘 주택관련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세대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비, 여가 생활을 즐기는 성향이 강하다. 대한상공회의소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산업의 시장규모는 2010년 44조원, 2020년 148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2012년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증감률은 수도권은 연평균 6%씩, 비수도권은 4%씩 증가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 실버타운 형태는? =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빨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다. 1970년대에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현재 고령비율은 23%로 초고령사회 단계다.

이에 실버타운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한국과 마찬가지로 도심형 실버주택이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 노인인구의 상당수는 동부지역의 3대 대도시권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실버타운으로는 닛포리 커뮤니티 하우스, 빈티지 빌라 등이 있다.

미국은 노인주거산업 역사가 깊다. 실버타운은 1960년대 이미 남서부지역에 처음으로 조성됐으며 최근 들어 인기가 있는 주거공간은 은퇴자 주거단지(CCRC)로 질병예방센터, 복지회관, 의료기관, 스포츠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3000여개가 분포, 미국 전체 노인주택 대비 비중은 약 23%(2009년 기준)이다.

대표적인 CCRC는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선시티’로 약 1090만평 대지에 4만2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병원, 수영장, 골프장, 경찰서 등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으며 가격대는 1억5000만~8억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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