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펼쳐왔던 상장 제약회사들의 주가가 하반기에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3개월간 상장 제약사 시가총액은 11조원 넘게 줄어들었으며, 10곳 중 8곳꼴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87개 제약사(바이오·지주회사 포함)의 시가총액(지난달 30일 기준)은 56조9853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7.0% 감소했다.
87개 상장 제약사 가운데 이 기간에 시가총액이 증가한 기업은 12곳(13.8%)에 그쳤으며, 나머지 75곳(86.2%)이 감소했다.
제일약품의 경우, 지난 3개월간 주가가 51% 가까이 하락하며 시가총액도 반 토막이 났다. 이어 종근당바이오(-44.5%)·한독(-40.3%)·알보젠코리아(-36.5%)·대웅제약(-36.2%)·녹십자엠에스(-36.1%)·진양제약(-35.4%)·테라젠이텍스(-33.7%)·대한뉴팜(-33.6%)·부광약품(-33.4%) 등도 30% 이상 줄었다.
반면 시가총액이 늘어난 제약사는 슈넬생명과학(99.9%)ㆍCMG제약(45.1%)·영진약품(21.1%)·오스코텍(13.5%)·파미셀(11.4%)·이수앱지스(10.4%)·대한약품(5.7%)·한미사이언스(4.9%)·우리들제약(3.8%)·국제약품(3.4%) 등이었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에서는 하반기까지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지금 적극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기보다는, 내년을 기대하며 소량을 장기적 저가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