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이 말하는 ‘아이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일문일답]

입력 2015-10-04 16:33 수정 2015-10-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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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그룹 아이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괴물 신인 아이콘이 데뷔 콘서트 ‘쇼타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이들을 바라본 소감을 밝혔다.

아이콘은 3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 ‘쇼타임’을 개최했다. 신인그룹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공연장에서 데뷔 콘서트를 연 것은 이례적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1만3000명의 관객이 모였고, 아이콘은 위너B팀에서 아이콘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오프닝 영상은 물론 데뷔 하프 앨범 수록곡 무대를 펄쳤다.

공연이 끝난 후 양현석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콘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본 소감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양현석 대표와 일문일답

△아이콘의 데뷔 콘서트를 본 소감은 어떤가?

-아이콘은 지난 20년간 YG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했던 가수 중 가장 많은 멤버의 팀이다. 빅뱅을 만들 때가 9년 전인데 그 때가 생각난다. 오늘 공연을 보면서 무모의 마음으로 지켜봤다. 불안했다기 보다는 대견했다. 이렇게 아이콘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서 가장 큰 공연장인 체조경기장에서 ‘실수하면 어떡할까’ 내심 불안했는데 첫 무대를 보면서 ‘공연 잘되겠구나’ 참 대견스러웠다. 앞으로 이 친구들이 빅뱅처럼 앞으로 5년, 10년 동안 곁에서 얼마나 성장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내가 제작자를 하는 이유다. 즐겁게 관심가지면서 도움을 주겠다.

△이번 콘서트에서 칭찬하고 싶은 부분과 아쉬운 점은 무엇이냐?

-사실 아이콘은 콘서트 하기에는 트랙리스트가 적다. 콘서트라기보다 데뷔를 알리는 공연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이 친구들이 앨범을 내다보면 더 큰 히트곡이 나올 것이다. 이 친구들을 보면서 두려운 마음이 더 크다. 신인을 만들 땐 그렇다. 지누션, 에픽하이같은 가수들은 무대경험이 많다보니 실수를 해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능숙함이 있는데 이 친구들은 첫 콘서트다보니 실수할까 걱정했다. 그런데 의외로 멘트들도 자연스러웠고. 특별히 아쉬운점은 크게 없었다. 오프닝에서 공개된 이 친구들 과거영상을 보며 뭉클했고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부를 때는 감동스러웠다. 이 친구들이 눈물 흘렸는데 저도 울컥하더라.

△데뷔 콘서트에서 아이콘의 참여도는 어느 정도였나

-이 친구들은 아시다시피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했었다. 그 때 만들었던 곡들이나 안무는 YG에서 한 번도 관여하지 않았다. 몇 년 동안 안무를 만들고 작사·작곡훈련을 많이 받은 친구들이다. 아무도 이번에 첫 콘서트 앞두면서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뮤직 비디오 촬영도 해야되고 할 게 많다 보니 배분했다. 10곡이라면 5곡은 아이콘이 안무를 짜고 5곡은 안무가의 도움을 받았다.

▲그룹 아이콘(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그룹 아이콘(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아이콘은 데뷔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왜 하프앨범으로 나누었나

-그 계획은 내가 세웠다. ‘믹스 앤 매치’가 끝난 지 1년 됐다. 1년 동안 아이콘이 한 건 연습하고 곡 작업한 게 전부였다. 정확하게 아이콘이 지금까지 보고한 곡이 50곡이 넘는다. 그런데 50곡 중 대부분이 거절당했다. 테디같은 프로듀서들이 들으면서 부족하다고 해서 거절당한 것이다. 그렇다보니 이 친구들이 오기가 생겨서 그런지 몰라도 후반부에 나온 곡들은 부족한 부분들이 채워졌다. ‘취향저격’을 비롯해 이번 앨범에 실린 곡들이 다 후반부에 나온 곡들이다. 하나의 앨범을 내려고 했지만 올해 50곡을 퇴짜 맞고 한 번에 앨범을 발표하기에는 프로모션 하는 입장에서 아깝더라. 빅뱅도 너무 아까워서 4개월에 걸쳐 메인앨범을 내는 프로모션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그 결과가 컸다. 2곡 씩 하다보니까 그 여파가 아시아를 비롯해 전세계 팬들이 크게 열광했다. 온라인 음원으로 형태가 바뀌면서 프로모션의 형태도 한 곡, 한 곡에 대한 집중력이 중요해졌다. 빅뱅처럼 열심히 만든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많이 찍어서 국내에서 순위프로에서 1위하는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이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즐겼으면 한다. YG 소속 가수들의 프로모션 형태는 앞으로 그쪽으로 갈 것이다.

△이번 앨범에서 아이콘의 멤버별 파트 배분에 대한 논란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YG가 7명 그룹은 처음 만들어봤다. YG도 경험이 없다. 빅뱅이 5명이라 5명까지는 파트 배분을 알겠는데 7명은 안 해본 일이라 솔직히 힘들다. B.I가 리더다보니 파트부분을 고민하더라. 제가 그대 ‘공산주의 식량배급도 아니고 7분의 1을 할 필요는 없다. 아이콘의 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팬들은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만 지금은 경험 있고 잘하는 애들이 하고 곡을 하고 그러다보면 언젠가 나머지 멤버들도 할 것이다. 모든 곡을 7분의 1을 하고 싶진 않다. 곡마다 멤버들의 파트배분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많은 친구들이다. 이제 겨우 6곡 공개했다. 팬들도 섭섭하다고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 제작자로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고 배려할 생각이다.

▲그룹 아이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수많은 신인들과 아이콘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YG에서 이렇게 인원이 많은 그룹은 처음이다. 그래서 이렇게 춤을 많이 추는 그룹이 없었다. 빅뱅도 춤을 이렇게 많이 안 춘다. 7명이다보니까 소위 말하는 각도 있는 안무를 처음으로 할 수 있는 팀이 아이콘이지 않을까 싶다. 일본 기자도 나에게 ‘아이콘의 차별화가 뭐냐’는 질문을 하더라. 물론 빅뱅도 처음부터 작사·작곡을 시작했지만 이친구들을 눈 여겨봐야할 것은 전곡 모두 작사·작곡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트랙리스트 12곡에 모두가 다 참여를 했다. 만약 연륜만 생긴다면 재능이 빠르게 빛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초반만 도와주고 다음 앨범부터는 안무도 아이콘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게 하고 싶은 게 제작사로서의 의지다.

△아이콘의 향후 해외활동 계획은?

-빅뱅 투어 보면서 중국 시장을 보고 놀랐다. YG는 중국시장에 프로모션을 거의 안했다고 볼 수 있다. 주로 다루는 음악이 힙합이다 보니 오히려 싸이나 씨엘처럼 미국쪽에 관심을 갖고 있던 게 사실이다. 시대가 급변하면서 중국 시장이 열리고 시장 확장성이 놀랍더라. 중국활동을 안했는데 불구하고 빅뱅이 중국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은 저희가 거부할 수 없는 시장, 전 세계가 거부할 수 없는 시장이 되어 버렸다. 일주일 뒤에 이 친구들은 일본 팬미팅을 가게된다. 5~6군데 팬미팅을 시작해서 내년에는 아레나 투어 할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다. 중국도 반드시 가야할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유튜브나 요우커를 통해서 많이 방영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더라. ‘어느 시장에 진출하겠다’라는 것보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기회는 자연스럽게 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분명 욕심나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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