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른바 ‘안심번호 공천제’에 대한 청와대의 비판과 관련, 비서실장을 통해 재반박에 나섰다. 공천 룰을 둘러싼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간 논리 대결이 여론전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역선택·조직선거 등 안심번호 공천을 둘러싼 청와대의 우려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청와대 관계자의 성급한 언급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어 매우 부적절하고 옳지 않다”고 자료 배포 배경을 밝혔다.
그는 먼저 “안심번호는 2012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공정한 경선을 위해 도입돼, 박근혜 대통령이 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심번호를 폄하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심번호 공천의 ‘민심왜곡’, ‘역선택’ 우려가 있다는 청와대 주장에 대해 “여론조사 시작 전 어느 당 지지자인지 먼저 묻고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실시한다면 역선택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2만개 이상 대규모 샘플을 활용하면 일부 상대당 지지자가 응답해도 민심 왜곡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반박했다.
‘전화여론조사 응답률이 통상 2%도 안 돼 조직력이 강한 후보가 유리하다’고 한 데 대해서도 “안심번호를 활용한 여론조사는 지역, 성별, 연령별 샘플을 바탕으로 실시하므로 성별, 지역을 묻는 절차를 생략할 수 있고 개인정보 노출 부담이 없어 응답률이 크게 높아지므로 민심 왜곡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선관위가 관리하면 비용을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과 관련해 “정개특위 소위는 전화 여론조사 비용을 각 정당이 부담하기로 합의했고, 그간 관례도 여론조사 비용은 경선 참여자들의 공동 부담이 원칙이었다”며 “발생 비용을 국민 세금으로 충당한다고 한 바 없는데 ‘세금공천’ 운운한 것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데서 온 오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특히 ‘전화여론조사와 현장투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청와대의 비판에 “민의의 반영이라는 면에서는 동일하고 그래서 새누리당 당헌에도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는 여론조사 경선으로 갈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민의를 공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 내부 동의 절차가 없었다’는 공격과 관련해서도 그는 “여야 대표의 발표 내용은 이제까지 당에서 연구되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세부 방안은 의총을 거쳐 추인받고 정개특위에서 여야 합의로 의결해야 하므로 추후 내부적인 절차를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공천 룰 결정을 위한 당내 ‘특별기구’ 구성에 앞서 이날 하루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장고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