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주진형 대표의 무리한 개혁에 지점장들 및 본사 부서장까지 집단 항명에 나선 한화투자증권사태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리테일본부 지역사업본부장과 지점장 53명은 주 대표가 추진중인 ‘서비스 선택제’에 대해 제도 시행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실제 이들은 지난 달 25일 단체 성명서를 내고 오는 5일 시행을 앞둔 이른바 '서비스 선택제도'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사실상 현직 대표 주도 하에 시행을 앞둔 제도에 정면 반박한 초유의 집단 행동이다.
지점장들은 성명서를 통해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향후 영업기반의 심각한 손실이 예상되는 제도 시행을 전면 재검토 해 달라"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 선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의 주식 위탁 계좌를 온라인전용 계좌인 ‘다이렉트 계좌’와 전담PB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받는 ‘컨설팅 계좌’로 분류하고 각각 다른 수수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전담 PB의 조언이나 상담이 필요 없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다르게 적용하겠다는 취지지만, 일선 영업직원들의 직격탄은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주 대표의 무모한 리테일 혁신으로 이미 한화투자증권내 에이스 영업직원으로 꼽히는 직원들이 경쟁사인 M사 등 여러 곳으로 이직해 안타깝다”며 “오죽하면 회사의 대외 이미지가 추락하는 점을 각오하고 직원들이 집단행동까지 나섰겠냐”고 말했다.
앞서 주 대표는 임직원들의 과당 자기매매 금지, 임원진 자사주 의무 보유, 매매 수수료 기반 성과급 폐지 등 당시로서는 파격에 가까운 실험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무엇보다 한화투자증권 리테일본부의 위상도 점차 추락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의 리테일본부는 지난해 4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331억원)대비 적자폭이 확대된데다, 올 상반기 역시 리테일본부는 100억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주 대표는 최근 그룹으로부터 내년 3월 임기 이후 연임 불가 통보를 받은 상태다. 한화그룹은 주 대표 후임자로 여승주 전략기획실 부사장을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