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증권업계 대형 M&A(인수합병) 매물로 꼽히는 대우증권 매각 공고가 오는 8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인수전 흥행을 높이고자 당초 매각 패키지에 포함됐던 산은캐피탈은 내년 이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매각추진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8일 대우증권을 비롯해 KDB자산운용 등 금융 자회사 매각 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매각되는 지분은 산업은행 보유분(43%)과 KDB자산운용 지분 100%규모다. 산업은행은 연내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거쳐 내년 1분기안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소 변수가 존재하긴 하지만 오는 8일 매각 공고를 내는 것이 목표이며, 산은캐피탈은 제외되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조만간 매각추진위원회를 소집하고 매각 공고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대우증권 유력 잠재 인수 후보는 매각을 공식화 한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그룹, 그리고 한국금융지주와 종업원지주회사 체제를 선언한 대우증권 노조 등이 손꼽힌다.
실제 KB금융은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고, 미래에셋도 삼정KPMG와 율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한국금융지주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접수가 끝나는 대로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중국계 시틱그룹이나 안방보험 등도 그동안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중국 증시 급락 등 현지 시장 상황이 극도로 악화 된 점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A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현지 사정이 안 좋아졌기 때문에 중국계 금융그룹 입장에선 수조원을 소요하는 이번 대우증권 인수전이 부담일 수 있다”며 “그러나 현지 사정이 안 좋아도 한국 증권업계의 전망을 밝게 본다면 무리를 감수해서라도 인수전에 뛰어들수도 있는 만큼 끝까지 지켜볼만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