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호텔 인수 보폭을 넓히고 있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이번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페어몬트호텔을 인수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페어몬트호텔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달 본계약을 체결 할 계획이다. 페어몬트호텔은 1907년 문을 열었으며, 총 7층에 591개 객실을 갖추고 있는 프리미엄급 호텔이다.
투자은행(IB) 및 부동산 업계에선 이 호텔의 인수자금을 약 4억5000만달러(한화 약 54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미래에셋이 국외 부동산에 투자한 것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호텔 인수자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맵스프런티어 미국사모부동산투자신탁6-1호' 펀드에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15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충당하고, 나머지 2400억원은 현지에서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은 2006년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에 투자한 이후 브라질, 미국, 호주 등의 오피스빌딩과 호텔, 물류센터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호텔투자는 2013년 호주 시드니 포시즌 호텔, 지난 5월 하와이 페어몬트오키드 호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행보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은 물가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탁월하다”면서 “주식 같이 자본차익 까지 발생하는데다,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저금리 대안으로 니즈가 높아 운용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