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한국 방문을 기피하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3개월 만에 다시 돌아오고 있다. 당초 내년 초 정도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보다 일찍 외국인 관광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추석 연휴와 코리아 그랜드세일 기간(8월14일~10월31일)을 맞아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쇼핑몰 두타와 코리아 그랜드세일 이벤트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상인들로부터 내ㆍ외국인 쇼핑객 방문 현황을 청취했다.
현장에서 외국인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당초 예상보다 외국인 관광시장이 메르스 충격에서 신속하게 벗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면세점 관계자는 9월 일평균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했으며, 메르스 발생 전과 비교해서도 올해 1~5월 일평균 매출액의 80~90% 수준으로 회복했고, 10월 초부터는 메르스 이전 매출액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대문 쇼핑몰 관계자는 “5월에 일평균 60~70대의 대형 관광버스가 방문하던 것에 비해 9월 들어서는 70~80대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메르스가 한참 기승을 부렸던 지난 6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1년 전보다 41.0% 줄었지만 9월 1~20일에는 0.6% 줄어든 데 그쳤다.
한국방문위원회 관계자는 외국 정부 관계자와 업계에서도 홍콩 사스(SARS), 일본 대지진 등의 경우 관광시장이 회복되는 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됐는데 우리나라는 3개월 만에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2만7000여개 업체가 참여해 최대 70%까지 할인해주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내수 훈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날 주 차관은 “이러한 성과들이 일시적 효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관광시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정부와 업계가 지속적으로 노력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