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게 주말 밤 시간대 시청자를 만나온 MBC ‘주말의 명화’는 2010년 11월 낮은 시청률로 폐지됐다. 케이블TV, 영화 다운로드 등 영화를 볼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 지면서 TV 더빙 영화의 인기는 하락했고, 그렇게 더빙 영화에 대한 추억은 사라져갔다.
2015년 추석,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더빙영화에 대한 관심을 되살렸다.
26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이 주말의 명화 더빙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영화 ‘비긴 어게인’ 더빙에 도전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성우 박선영, 안지환이 코칭에 나섰다.
여러차례 연습과 오디션 끝에 멤버들은 각자의 배역을 맡게 됐다. 하하는 댄 역할, 유재석은 데이브 역할, 정준하는 스티브와 트리플검 역할, 박명수는 사장님 사울 역할, 광희는 다양한 멀티맨 역할을 맡았다. 이후 멤버들은 성우들과 1대 1 멘토링을 통해 음색, 발음, 호흡 등을 다듬었다.
본격적인 녹음에 들어가자 멤버들은 진지한 태도로 최선을 다해 더빙에 임했다. 연습을 통해 다져진 멤버들의 일취월장한 실력에 ‘비긴 어게인’의 방송은 더욱 기대를 모았다.
이날 ‘무한도전’ 방송은 토요일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26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 16.0%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방송직후 ‘비긴 어게인’의 OST 곡들도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방송된 MBC 추석특선영화 ‘비긴 어게인’은 11시 10분이라는 늦은 시간대에 방송됐음에도 불구하고 추석 특선 외화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6.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또한, ‘비긴 어게인’의 OST ‘로스트 스타’는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에서 실시간 차트 20위로 급상승했다.
추석을 맞이해 낸 ‘무한도전’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더빙영화에 대한 추억을 되살렸고, 성우라는 직업을 재조명했다. 이번 특집도 ‘무한도전’ 답게 큰 의미와 효과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