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좋아한 샤갈의 ‘하얀 십자가’, 이탈리아서 4개월간 전시

입력 2015-09-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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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서 열리는 종교미술 특별전에 전시…전시 중 성 요한 세례당에 잠시 옮겨질 예정

▲마르크 샤갈의 하얀 십자가.
▲마르크 샤갈의 하얀 십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밝힌 마르크 샤갈(1887~1985)의 ‘하얀 십자가(White Crucifixionㆍ1938)’이 4개월간 이탈리아에서 전시된다. 원래‘하얀 십자가’는 미국 시카고 미술관에서 전시된다.

미국 유명 미술관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The Art Institute of Chicago)’는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하얀 십자가가 이탈리아 피렌체 스토로치 궁전에서 열리는 종교미술 특별전 ‘신성한 아름다움(Divine Beauty): 반 고흐부터 샤갈과 폰타나까지’에 전시된다고 최근 밝혔다.

러시아 유대계 출신의 파리파(Ecole de Paris) 화가인 샤갈의 1938년 작품인 하얀 십자가는 가로 155cmㆍ세로 140cm 크기의 유화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출간된 전기문에서 ‘교황 프란치스코 :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과의 대화: 말로 본 그의 삶’에서 “십자가 처형을 잔혹하지 않고 희망 있게 표현했다”며 “평정심을 가지고 고통을 묘사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에서 샤갈은 유대인에 대한 학대와 박해를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수난과 연관해 표현했다.

미국 시카고 일간지인 시카고트리뷴은 하얀 십자가가 피렌체 전시회 기간인 11월 초에 잠시 성 요한 세례당으로 옮겨질 예정이며 이때 교황이 작품을 직접 관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큐레이터인 스태프니 디알레산드로는 “하얀 십자가는 샤갈을 설명하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며 “대여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이 그림에 대한 교황의 개인적 경험과 감상을 더 자세히 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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