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의 별은 조던 스피스(22ㆍ미국)였다.
28일(한국시간) 끝난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컵을 거머쥐며 페덱스컵 챔피언에 오른 스피스는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탈환, 타이거 우즈(40ㆍ미국)가 빠진 세계 골프계에 새로운 골프 황제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시즌 초반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피스는 이어 출전한 발레로 텍사스 오픈과 셀 휴스톤 오픈에서 연이어 준우승,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에 대한 기대감에는 거품이 없었다. 스피스는 마스터스에서 39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1997년 우즈가 세운 마스터스 최저타(18언더파 270타) 타이기록이다.
이후 스피스는 US오픈마저 제패하며 메이저 대회 2연승을 달성했다. 비록 메이저 대회 3승을 일구지는 못했지만 디 오픈 챔피언십 공동 4위, PGA 챔피언십 2위에 오르며 올 시즌 가장 핫한 플레이어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페덱스컵 랭킹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스피스는 플레이오프 1차전 더 바클레이스와 2차전 도이치뱅크 챔피언십에서 각각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 공동 13위로 자신감을 얻었고, 마지막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헨릭 스텐손(39ㆍ스웨덴)에 역전 우승하며 페덱스컵 우승자에게 주는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보너스를 손에 넣었다.
마지막까지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다툰 스텐손은 ‘페덱스컵의 사나이’다. 지난 2013년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1000만 달러 보너스를 거머쥔 스텐손은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톱10에 7차례 진입하는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스텐손은 플레이오프 1차전(더 바클레이스)과 2차전(도이치뱅크 챔피언십)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고, 3차전(BMW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0위에 오르며 마지막 투어 챔피언십에서 역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스피스를 향해 웃었다. 스텐손의 생애 두 번째 페덱스컵 우승은 무산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