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왕’ 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외도를 시작한다. 정 회장은 일본 브랜드였던 미스터피자의 한국 판권을 따낸 뒤, 일본 본사를 인수해 한국 토종 브랜드로 재탄생시킨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이다.
줄곧 외식 한우물만 팠던 그가 이번에 손을 뻗친 곳은 화장품이다. 미스터피자가 국내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피자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PK그룹은 23일 코스메틱&뷰티 전문기업인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지분 80%를 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한강인터트레이드는 해외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수입 판매하는 한편, ‘Elizabeth’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코팩, 마스크팩, 클렌징폼 등을 생산(OEM)하는 회사다. 자체브랜드 ‘Make 20’을 갖고 있으며, 자회사 스킨아이디를 두고 있다.
한강인터트레이드는 Kiss Me, CANMAKE, Elizabeth, 베르사이유장미, 그린랜드, K-Palette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 독점 판매해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 매출 166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군인 아이 메이크업, 모공 케어 제품이 올리브영, 분스 등의 드럭 스토어와 온라인 쇼핑몰, 면세점, 소셜 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어 앞으로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기업이다.
MPK그룹은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신규 사업을 검토해오다 최종적으로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전망을 보고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PK그룹은 한강인터트레이드가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해외시장을 확장할 경우 이미 진출해 있는 미스터피자와의 공동마케팅으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양사의 주고객층이 20대 전후의 젊은 여성들로 같다는 점에서 공동마케팅을 전개한다면 국내 판매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PK그룹 관계자는 “화장품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한강인터트레이드와의 협업으로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