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을가뭄 탓에 내달 충청남도 8개시군 약 40만 가구에 제한급수가 실시된다.
24일 국토교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충남일대의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 유역의 저수량 부족에 대비해 지난달 5일부터 선제적으로 하천유지용수 공급을 감축, 댐 저수량 비축했다.
또한 이달부터 인근 용담댐 및 대청댐에서 보령댐 생공용수 공급량 중 하루 2만톤을 대체공급 하면서 보령댐 용수비축을 강화해 왔다.
하지만 그간 선제적 대응에도 유례없는 강우부족이 계속되면서, 금년 보령댐 유역의 누적 강우량은 예년의 53%에 불과하며, 특히 8월 이후는 예년의 7% 수준으로 준공 이후 최악의 강우 부족을 겪고 있다. 현재 보령댐 저수량은 예년의 39%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10월 초부터 용담댐과 대청댐에서 대체 공급하는 물량을 일 2만톤에서 2만6000톤까지 최대한 확대할 계획이지만 보령댐에서 용수를 공급받는 8개 시ㆍ군의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가뭄으로 인해 제한급수가 실시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심각해진 가을가뭄을 반영하고 있다.
이밖에 정부는 최악의 가뭄상황 또한 대비하고 있다.
특히 가뭄이 지속될 경우 내년 홍수기 도래 전 보령댐 고갈도 우려됨에 따라, 정부에서는 금강과 보령댐을 연결하는 도수로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된 제72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는 충남 서부권의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해 금강 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할 수 있는 보령댐 도수로 신설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보령댐 도수로는 625원의 예산을 미리 투입해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며, 하루 11만5000톤 물이 금강에서 보령댐으로 추가공급이 가능할 전망으로 보령댐의 지속적인 용수공급능력을 확보하면서 가뭄 장기화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편,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범부처 차원의 컨트롤타워인 물관리 협의회를 설치ㆍ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가뭄 발생시마다 사전 예보의 미흡 등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아 가뭄 예ㆍ경보 시행 등을 위한 수자원정보센터 구축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