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펀드 수익률 울상…중국펀드 이어 선진국도 고전

입력 2015-09-22 09:23 수정 2015-09-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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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형 펀드가 고전하고 있다. 올여름 처참히 무너진 중국펀드를 필두로 신흥국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금이 몰렸던 유럽, 일본, 미국 등 선진국 펀드의 수익률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2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 2692개의 평균 3개월 수익률은 -17.68%다.(기준일:2015.9.18) 국내 주식형 펀드 2692개의 평균 3개월 수익률 -4.37%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순자산액이 6조6830억원으로 덩치가 가장 큰 중국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이 -28.82%까지 떨어지면서 전체 해외 펀드의 수익률을 악화시켰다. 지난달 위안화 평가절하 충격을 전후로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H지수가 각각 -37.87%, -25.72% 폭락하면서 중국 펀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컸다.

인도 펀드의 3개월 수익률 또한 -0.03%로 나빠졌다. ‘모디노믹스(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개혁 정책)’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던 인도 증시도 최근 세계 증시 조정 국면에서 맥을 못 췄다.

신흥국 외에도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노출된 유럽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이 -4.62%를 나타냈고 북미(-2.17%), 독일(-2.54%), 일본(-8.31%)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3개월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조정장 속에서 단기 성과가 나빠지자 해외 펀드로의 신규 자금 유입도 주춤한 상태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 8월에는 각각 1352억원, 1523억원의 자금이 해외 주식형 펀드에 순유입됐지만 이달(1∼17일)에는 순유입액이 245억원에 그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어느 한 지역이 좋지 않으면 다른 지역이 좋아야 하는데 미국 금리 인상까지 지연되면서 맘 편히 투자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변동성 우려에도 양적완화가 계속되는 일본과 유럽에 대한 투자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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