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ㆍ김혜자ㆍ 최불암 ㆍ강호동, 기자에게 밝힌 담배 끊은 사연은?[배국남의 X파일]

입력 2015-09-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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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진환기자)
(사진=노진환기자)
“조용필 선배님이 흡연을 많이 하신다. 선배님은 어려우니 후배들에게 금연을 독려하겠다!” 지난 2007년 5월31일 오전 10시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 20회 세계금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금연홍보대사 가수 이지훈이 한 말이다.

조용필을 한번이라도 만나 본 사람이라면 이지훈의 말에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폐암으로 숨진 이주일은 생전 기자와의 가진 인터뷰에서 후배 중에서 가장 아끼는 조용필이 금연을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여러 번 피력한 적이 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조용필과 사석에서 그리고 인터뷰 자리에서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 그는 하루 3~5갑을 피우는 그야말로 손에서 담배가 떠나지 않은 ‘체인 스모커’ 였다. 자는 시간과 노래를 부르는 시간 외에는 담배를 피운다고 했다.

그런 조용필이 지난 2005년 담배를 끊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권했지만 엄청난 흡연량을 보이던 조용필이 금연한 이유가 정말 궁금했다. 조용필은 좀 더 노래를 잘하고 오래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조용필은 금연을 하면서 몸도 좋아지고 목소리도 좋아졌다며 금연에 대한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줄담배를 피우던 조용필은 대중에게 좀 더 좋은 음악을 선사하기위해 담배를 끊은 것이다.

“자그마한 체구의 한 여자가 담배를 물고 사람들이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나는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피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나이 어린 소녀가 정중히 사과를 하며 담배를 비벼 끄는데 참 예술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불암이 저서 ‘인생은 연극이고 인간은 배우라는 오래된 대사에 대하여’에서 1967년 김혜자를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을 적은 글이다. 1990년대 후반에 김혜자와 인터뷰할 때 담배를 피우던 모습을 본적이 있다.

하지만 어느 사이 김혜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금연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딸이 어머니 담배 끊게 해달라고 오랫동안 기도를 수없이 했다고 해요. 그 말을 듣고 담배를 끊었지요”라고 답했다. 수십년 동안 흡연을 해온 김혜자 금연 이유는 바로 어머니를 향한 지극한 딸의 사랑과 신앙이었다.

▲탤런트 최불암(장세영 기자 photothink@)
▲탤런트 최불암(장세영 기자 photothink@)

우리시대 최고의 아버지상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중견 탤런트 최불암. 그를 10여년전에 만난 사람이라면 담배를 피우던 모습을 봤을 것이다. 하지만 최불암은 10여년전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최불암의 금연은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거나 담뱃값이 인상될 때 “금연 하겠다” 는 다짐을 한다. 하지만 이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말을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대중을 기반으로 한 연예인의 말 한마디는 일반인의 그것과 성격이 다르다.

최불암은 시청자와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KBS ‘좋은 나라 운동본부’에 출연해 오랫동안 피워왔던 담배를 끊겠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방송에서 한 최불암의 금연선언은 곧 바로 지켜지지 않았다. 우연히 한 건물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한사람이 다가와 한 “담배 피우시내요”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최불암은 그날로 금연을 했다.

최불암은 “내가 방송 중에 한말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에 몸 둘 바를 몰랐어요. 그분은 ‘담배 끊으신다고 방송에서 말해놓고 금연 안하는군요’라고 직접적으로 물을 수 있었는데 ‘담배 피우시내요’라고 간접적으로 물었지만 그 질문을 한 배경을 알고 있었기에 그 순간부터 담배를 끊었어요”라고 말했다.

애연가 연예인의 한사람을 꼽으라면 강호동을 꼽을 수 있다. 이승기가“강호동형이 담배를 끊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을 정도이니까. 그가 최근 금연에 성공했다는 말을 해 충격을 줬다. 9월 1일 웹예능 ‘신서유기’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강호동은 “너무 좋다. 세상이 다르다”고 금연 효과를 언급했다. 몸도 생각하고 가족의 건강도 생각해서 담배를 끊었다고 강호동은 말했다.

대중을 의식하고 작품의 성공과 실패에 경쟁력과 상황이 달라지는 직업의 성격이 특수한 연예인들은 다른 직종의 사람들보다 스트레스가 많아 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근래들어 조용필 김혜자 최불암 강호동처럼 오랫동안 많은 담배를 피우던 연예인들이 금연을 시작해 성공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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