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만성 질환인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최근 ARB(안지오텐신II수용체 길항제)+CCB(칼슘채널차단제) 복합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에 따르면, ARB+CCB 복합제의 지난해 처방액은 1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3.4%(5.9배) 급증했다.
ARB 복합제는 크게 ARB+CCB와 ARB+Diuretics(이뇨제)로 나눌 수 있다. ARB+CCB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해 ARB 복합제 처방액은 4101억원으로, 전체 고혈압 치료제 시장의 33.8%를 차지했다.
ARB+CCB 복합제의 대표적인 오리지널 제품으로는 노바티스의 ‘엑스포지’가 있으며, 국내 제약사 제품 중에는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이 있다. 아모잘탄은 출시 초기부터 ‘한국인에 적합한 고혈압 복합제’라는 슬로건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한미약품의 대표 제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반면 그동안 고혈압 치료제 시장을 평정했던 CCB 계열 약물의 지난해 처방액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3538억원에 그치며, 시장 점유율 2위(29.2%)로 밀려났다. 불과 1년 만에 두 계열간 처방순위가 뒤바뀌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베타 차단제와 ACEI(안지오텐신전환효소 저해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ARB 단일제의 처방액은 지난해 308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0% 감소했지만, 여전히 25.4%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임도이 팜스코어 대표는 “CCB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오랜 기간에 걸친 풍부한 임상자료와 안정성 및 효능ㆍ효과 등이 검증된 덕분에 의료진들에게 신뢰가 높아 제약업계의 영업 부담도 적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