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혁 입법 전쟁이 한창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15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는 노사정 합의 당사자인 김대환 위원장에 대한 질타로 뒤덮였다. 특히 야당은 참여정부 노동부 장관 출신이었던 김 위원장을 ‘노무현 정부의 최대 실패작’이라고 칭하는 등 감정 섞인 ‘인신공격적’ 발언도 이어졌다. 이에 김 위원장도 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 국감 증인으로서의 태도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은 지난 4월 9일 사퇴 선언 이후 8월 복귀한 시점까지 2368만원의 국가업무조력자 사례금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사퇴 기간에 사실상의 보수를 받은 것은 어째서인가. 그러고도 이후에 복귀 기자회견을 한 것은 국민을 기만한 ‘사퇴쇼’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인영 의원은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은 집 나간 며느리였나. 전어철이 되니까 돌아오셨다”고 비꼬기도 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노동자의 목을 야멸차게 조르고 자신의 것은 탐욕스럽게 챙기면서 노사정위원장 자격이 있나”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은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이 참여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대 실패작이 김대환”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지적에 적극 반박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사례금 수령 지적에 대해“복귀 이후 규정에 따라 일괄지급된 돈이다. 문제가 있다면 반납하겠다”고 되받아쳤다. 사퇴 이후 활동에 대해서는 “그 기간 비공식적인 접촉과 설득, 논의가 대화 재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사퇴쇼’라고 몰아부친 것과 관련해서도 “공식석상에 나타나자 않았으니 언쇼(Unshow)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은수미 새정치연합 의원이 ‘저성과자 해고’를 거론하며 김 위원장에게 “저보다 오래 사셨지만, 사용자·기업가들의 생리를 잘 모르신다”고 지적하자 “(은 의원이) 아마 세상을 덜 살아서 재벌과 사용자를 저보다 더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태도에 김영주 환노위원장이 “질문한 것에만 답변하라”고 주의를 줬으나 김 위원장은 “질의도 좀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사진설명>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이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노사정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