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한민국은 여성들이 이끌어가는 시대에 진입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온라인 10년ㆍ신문 창간 5주년을 맞아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한 ‘미래와 여성 한·중·일 국제콘퍼런스’ 에서 강조한 말이다.
김 장관은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여성인재의 양성과 활용, 일ㆍ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힘을 합해 이 나라를 이끌어 가야하는 시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래와 여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1부 행사에서는 뤼수친 북경 삼원식품 부총경리, 오스나 마사코 카나자와 공업대학 교수,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등 성공한 여성 3명이 여성 인력의 경제활동 참여 활성화 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참석자들은 현장밀착형 강연을 경청하며 미리 배포된 자료집에 필기를 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테이블 곳곳에 자리 한 남성 참석자들도 강연에 집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뤼수친 삼원식품 부총경리는 ‘중국 여성의 경제활동과 미래’라는 주제 발표에서 “중국에는 ‘여성이 하늘을 절반을 떠받치고 있다’는 말이 있다”면서 “중국 여성이 경제 발전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나 마사코 카나자와공대 교수는 ‘일본 여성의 경제활동과 참여동향’이라는 주제로 “일본 여성 노동참여율을 늘려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일본 경제가 침몰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명옥 원장은 여성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여성 간의 연대가 필요하며 그 방법으로 여성사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올해는 대한민국이 여초시대로 진입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런 시점에서 여성들의 희생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성사 박물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사박물관 건립 관련법은 국회에서 계류 상태다. 안 원장은 국내 여성단체들이 힘을 모아 여성사박물관 건립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강사진들의 강연 이후 질의 응답 순서도 열기가 뜨거웠다. 강연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여성 리더들의 성공 비결 등 궁금한 점을 앞다퉈 질문했다. 뤼수친 부사장에 대한 첫 번째 질문자는 남성이었다. 뤼수친 부사장은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여성은 훌륭한 연기자가 돼야 한다”며 “가정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 역할별 빠른 역할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안 원장은 주제 발표 막바지에 예고 없이 사회자에게 돌발 질문을 던져 참석자들을 당황케 했다. 대한민국 양성평등의 상징으로 여성사박물관 건립은 꼭 이뤄져야 한다며 “사회자도 엄마, 누이, 할머니 모두를 생각하며 (여성박물관 건립)동참할 의사가 있냐”고 물었다. 안 원장의 돌발 질문에 사회자는 당황하면서도 “여부가 있겠습니까”며 동참의 뜻을 밝혔다. 사회자의 즉답에 참석자들도 박수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