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일러업체 바일란트가 국내 시장 3위를 목표로 본격적인 영업 확대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에 맞춤 대응하며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잠재력이 큰 한국을 향후 주력 시장으로 보고, 독일 바일란트그룹 본사 차원에서도 전폭적인 투자를 전개할 방침이다.
칼슨 보크란더 바일란트그룹 회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KJ타워에서 열린 한국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바일란트는 전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시장점유율 10% 이하로 떨어진 나라가 없었다"면서 "장기적으로 한국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바일란트는 연간 170만대의 보일러를 공급하고, 연 매출 약 24억 유로(한화 3조1000억여원)를 기록 중인 글로벌 가스보일러 1위 기업이다. 이미 지난해 8월 들어와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제품을 일부 판매하고 있지만, 경동나비엔ㆍ귀뚜라미 등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선 여전히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이에 바일란트는 본격적으로 투자를 전개하며 한국시장에서의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크란더 회장은 "한국의 가정용 가스보일러 시장 규모는 연간 120만대로, 영국, 중국 다음으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한국은 프리미엄 보일러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았고, 가격경쟁 위주의 시장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한국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점유율 10% 달성과 함께 빠른 시일 안에 한국 보일러시장 '톱3' 안에 들고 싶은 것이 욕심"이라며 "우리는 인내심이 많은 만큼, 열심히 노력해 목표들을 달성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법인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도 약속했다. 보크란더 회장은 "바일란트는 140년이나 된 장수기업인만큼, 자금력이 탄탄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과거 중국, 러시아 시장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한국시장 역시 지사가 향후 필요한 만큼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향후 한국을 주력 시장으로 보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클라우스 예쎄 바일란트그룹 해외총괄사장은 "그간 우리의 전략은 한 해마다 1~2곳의 시장에 주력하는 방식"이라며 "1990년대는 동부유럽, 이후 중국 등에 집중했고, 이젠 잠재력이 있는 한국이 때가 됐다는 판단이 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일란트는 국내 프리미엄 보일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6월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 에코텍(ecoTEC)시리즈 3종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300만대 이상 판매를 이룬 콘덴싱 가스보일러 제품으로, 효율성과 내구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다. 에코텍 플러스의 권장소비자가격은 260만~330만원대다. 프리미엄 시장을 지향하는 만큼, 독일산 제품을 들여오기 때문에 국내 제품들보다 고가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바일란트는 향후 한국시장에 프리미엄 보일러 수요가 높아지면 국내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예쎄 사장은 "중국에선 현지 생산분과 독일 수입물량이 함께 유통되는데,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또한 최소한의 수요가 충족된다면 한국내 생산거점 구축 역시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일란트는 제품 뿐만 아니라, 고객 서비스도 프리미엄 급으로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별도의 전문교육시설(Training Center)을 설립해 서비스 인력ㆍ대리점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독일 본사와 협력을 통해 프리미엄 고객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상설전시장을 이달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바일란트그룹코리아 손유길 대표는 “바일란트의 프리미엄 콘덴싱 보일러 제품과 고품격의 서비스로 한국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한국 프리미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한국시장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일란트의 가장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