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0일 “에쿠스는 프리미엄 차량의 수요층을 겨냥하는 기존 전략을 유지한다”며 “차명을 바꾼다는 소문은 신차 출시 전에 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에쿠스도 출시된 지 16년이 된 만큼 차명을 쉽게 바꿀 수는 없다”며 “새로운 고급 브랜드를 만들기보다 에쿠스를 국내 대표 고급세단으로 만드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를 출시하면서 직접 몰 수 있는 차량이라는 오너 드라이브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2009년 출시된 2세대 에쿠스는 기사가 모는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에서 고급세단 수요의 연령층은 기존 50대 이상에서 이제는 30~40대로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이번에 내놓는 3세대 에쿠스에서는 젊은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신형 에쿠스는 이르면 10월에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달부터 올해 연말까지 자동차 개별소비세가 기존 5.0%에서 3.5%로 낮아지면서 신형 에쿠스의 조기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에쿠스 5.0 프리스티지는 현재 개소세 476만원, 교육세 143만원 등을 포함해 1억11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차량에 개소세 3.5%를 적용하면 개소세 333만원, 교육세 100만원 등 204만원 싸진 1억946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 개소세 인하로 법인의 대형세단 수요 증가 시기가 이전보다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에쿠스 조기 출시가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주로 임원 인사가 있는 연말이나 연초에 법인의 대형세단 구입이 늘어난다”며 “개소세 인하가 연말까지 적용되면서 내년 초에는 대형세단 수요가 크게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가 이번에 선보이는 신형 에쿠스는 6년 만에 내외관이 완전히 바뀐 3세대 모델이다. 신형 에쿠스에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이 국산차에서는 처음으로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HDA는 고속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다양한 주행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