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77% 찬성으로 가결

입력 2015-09-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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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파업 가능성…노사 협상은 10일 재개

현대차 노조는 9일 전체 조합원 4만8585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 결과 77.94%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날 투표에는 4만3476명(투표율 89.48%)이 참여했다.

현대차 노조가 조합원들을 상대로 벌인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부결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앞서 노조는 1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500여명이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노조는 쟁의발생 결의 다음 날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조정 결과는 10일 나올 예정이다. 중노위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합벅적인 파업에 나설 수 있다.

현대차 노사협상이 끝내 불발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4년 연속 파업 기록을 세우게 된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22차 임단협에서 회사가 임단협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그러나 회사 측 교섭대표인 윤갑한 사장이 7일 이경훈 노조위원장을 찾아 교섭 재개를 요청하자, 내부 논의 끝에 10일 오후 2시부터 중단된 협상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노사가 서로 바라는 추석 전 협상을 타결하려면 집중력을 높여 내주 중 접점을 찾아야 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정년 최대 65세까지 연장 등도 요구안에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사내하청 노조)도 이날 회사 측과 정규직화 협상에 진척이 없다며 전체 조합원 74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여 70.1%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차의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9일 신형 아반떼AD를 출시했다. 이 차량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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