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배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 사고를 수사 중인 해경이 승선 명부가 허술하게 작성된 경위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9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해경은 현재까지도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돌고래호의 실제 승선 인원을 확인하고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돌고래호가 출항 전 제출한 승선 명부에는 22명이 기록돼 있지만, 해경 조사 결과 실제 승선 인원은 21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명단에 있는 4명은 실제 승선하지 않은 반면, 명단에 없는 3명이 승선한 사실도 확인됐다. 해경은 이처럼 승선 명부가 허술하게 작성된 경위 파악을 위해 명부를 실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고(故) 김철수(46) 선장의 부인 이모(42)씨를 전날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이씨가 "남편이 불러주는 대로 적었을 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일관되게 진술,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조만간 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보강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사고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생존자 3명의 조사도 늦어지고 있다.
해경은 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지면 곧바로 조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지만, 병실 이동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