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역대 7월 중 가장 큰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7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63조3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은행들이 안심전환대출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한 액수 6조2000억원까지 합하면 7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사실상 총 9조5000억원 확대된 것이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7년 12월부터 역대 7월중 가장 높은 증가액이다. 기존 7월의 역대 최대 증가액은 작년 7월의 (5조3000억원↑)이었다. 더군다나 올 7월에는 작년 7월 증가액보다 80%가량 더 많아 눈에 띈다. 다만 월간으로 사상 최대액이 늘어난 올 6월(10조1000억원↑) 보다는 소폭 축소됐다.
신성욱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저금리 기조,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완화, 주택거래 활성화 등으로 가계대출이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별로 보면 7월 예금은행 가계대출(528조3000억원)이 1조1000억원 늘었다. 다만 여기에는 주택금융공사로 양도한 분이 포함돼 있지 않다. 같은 기간 비은행예금취급기관(235조원)은 2조2000억원 불었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지난 6월(8조5000억원↓) 내림세에서 7월(1조4000억원↑) 오름세로 바뀌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3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편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1130조5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말보다 32조2000억원(2.9%↑)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