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예산 40억원을 투입해 제조업 기획ㆍ설계분야 우수기업 39개 업체의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국내 제조업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엔지니어링, 디자인, 내장형(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 5개 분야에서 ‘두뇌역량 우수전문기업(K-브레인파워)’ 39곳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두뇌역량 우수전문기업은 기업규모는 크지 않아도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기획ㆍ•설계 능력으로 기업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 전체 9000개 두뇌기업 중 이번에 선정된 39곳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109억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균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은 39%, 연구개발 인력 비중은 62%로 기술과 인력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주요 선정기업 중 태조엔지니어링은 대도시권 광역고속철도시스템 설계 선도기업으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계획을 제안하고 기본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시뮬레이터급 시험기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케이엔알시스템사는 국내 유일의 유압로봇 전문기업으로 핵심 ‘컴포넌트’ 를 자체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국산화 선도기업인 아이에이는 반도체 6종의 양산하고 있으며 국내 반도체설계(팹리스) 업체 최초로 성숙도 모형 결합로(CMMI) 수준(Level) 3 인증을 확보했다.
또 제넥신사는 단백질 의약품의 효능, 안정성 및 편리성을 강화할 수 있는 차세대 항체(Fc) 융합 단백질치료제의 원천기술인 ‘하이에프씨(hyFc)’ 기술을 후보제품 기술이전 등을 통해 최근 3년간 140억 매출을 달성했다.
정부는 이 기업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내년에는 올해 예산(25억원)보다 15억원 늘어난 40억원을 들여 전용기술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다른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우대 지원 혜택도 주기로 했다. 여기에 마케팅 판로 개척을 돕고자 방송광고 제작비와 송출비도 지원한다.
정부는 이미 선정한 80개사(2014년 41개사, 2015년 39개사)를 포함해 오는 2018년까지 200곳을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2014년에 선정된 41개사는 2013년 대비 매출 4.3%, 영업이익률 153% 성장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기획ㆍ설계 등 가치사슬 상류 분야는 전문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는 만큼 단기간 추격이 어려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전문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이번에 선정된 기업이 창조경제 실현과 제조업 혁신 등에서 주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지원은 강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