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계열회사인 동성화학의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합병으로 인한 직접 수익 인식으로 인해 실적 호조를 보인 동성코퍼레이션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성코퍼레이션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하 연결 기준)은 333억627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175억177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가까이 늘었다. 동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른 판가하락 및 환율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면서도 “환율 및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사인 동성화학의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지난 7월 합병을 마무리해 직접 수익으로 인식되는 동성하이켐의 수익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동성화학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66% 급증했으며,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더라도 353%의 큰 폭으로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끌어냈다.
회사 측은 동성하이켐 흡수합병 이후 순수 지주회사에서 사업 지주회사로 사업구조가 재편되면서, 견조한 재무 안정성과 이에 따른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또 연결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동성화인텍과 동성TCS의 적자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이익 성장세가 본격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동성화학의 경우 올초 1만원대 중반에 불과하던 주가가 지난달 11일에는 장중 한때 2만7100원까지 오르면서 올 들어 40% 넘게 상승했다. 동성화인텍 주가는 지난달 5000원선이 무너졌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다시 5000원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동성코퍼레이션의 경우도 지난달 말께 52주 신저가(5390원)를 갈아치웠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70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7월 사업 지주회사로 새롭게 출범한 동성코퍼레이션은 기존에는 계열사의 경영자문 활동 및 상표권 관리 등을 주로 수행해왔지만, 이번 합병으로 확보한 동성하이켐 재원을 기반으로 수익구조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력사업인 화학부문에서 사업군의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방안으로 고강도 경량화 복합소재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은 지난 1월 2014년 매출 1조원 돌파 기념을 겸한 ‘2015 경영전략 선포식’을 열고, 오는 2020년까지 그룹 외형을 3조원으로 확대하는 ‘비전 2020’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번 동성하이켐과의 합병을 통한 동성코퍼레이션의 공식 출범은 1조원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 도모를 위한 발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