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7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점검회의' 참석해 "희망퇴직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희망퇴직은 1974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지난 2분기 1조54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삼성중공업은 조직슬림화와 임원감축 등 2년 연속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해양플랜트 설계·생산 부문을 강화하고 지원부서를 축소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연말까지 임원 30% 감축을 목표로 임원 개인면담을 진행해 현재까지 임원 9명이 퇴직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부장급에 한정하지 않고 과장, 차장급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삼성중공업에서 최대 1000명이 감원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00명에 이르는 인력을 줄였다.
삼성중공업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이유는 실적 부진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해양플랜트 손실로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1년여간의 경영정상화 추진에도 불구, 해양플랜트 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이 회사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공기 지연이 발생하면서 지난 2분기 창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간 적자 규모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잇다.
한편, 이날 박 사장은 지난 2분기 1조5000억원대 영업손실에 대해서는 "미래에 생길 부실까지 포함한 실적"이라며 "앞으로 해양플랜트에서 추가부실이 크게 생길 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국제유가 하락 등을 언급하며 "해양플랜트 부실보다는 앞으로 수주가 안되는 것이 더 걱정"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