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그랬을 것…낚시객 구조 당연"

입력 2015-09-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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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야겠다는 절박감에 돌고래호의 낚시객들을 구조한 것밖에 없다. 그런 상황을 목격했다면 누구나 다 그랬을 것이다."

전복된 돌고래호(9.77t·해남선적)와 표류하던 낚시객 3명을 구조한 97흥성호(9.77t·완도선적)의 선장 박복연씨는 6일 "항해 중 까만 물체가 손을 흔들며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이 보여 다가가니 뒤집힌 배에 사람들이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5일 오후 전복된 돌고래호에 올라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낚시객 이모(48)씨 등 3명은 11시간 가까이 지난 6일 6시 25분께 박씨의 헌신적 노력 덕에 목숨을 구했다.

그는 조업하려고 완도에서 제주 추자도로 항해하던 중 추자도 남쪽 무인도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을 우연히 지나가다 돌고래호를 발견했다.

그는 "이들 낚시객이 보였다가도 너울성 파도에 가려 안보이기도 했다"며 "배에 더 가까이 가자 이들 낚시객이 '살려달라'고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내와 함께 이들을 모두 구조한 후 추위에 떨지 않도록 이불과 옷을 덮어주기도 했다.

돌고래호 전복사고 생존자들은 병원에서 건강상태를 진찰해본 결과, 횡문근융해증을 앓고 있으나 생명에 위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과도하게 손상되거나 사용됐을 때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박씨는 이번 사고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많이 발생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사고 해상에는 해경 함정과 함께 민간어선 37척도 자발적으로 나서 실종된 낚시객들을 찾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이날 오후 5시까지 3명은 생존했으나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8명은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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