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9일 새 제품 라인업 발표 앞두고 기대·우려 교차

입력 2015-09-07 08:14 수정 2015-09-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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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전 잡스가 애플2 발표했던 곳에서 아이폰6S 등 공개…스마트폰 성장세 둔화 속에서 해법 제시할지 주목

오는 9일(현지시간) 애플의 대규모 신제품 라인업 공개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애플은 오는 9일 38년 전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가 ‘애플2’를 발표했던 바로 그 자리인 ‘빌 그레이엄 시빅 강당’에서 신제품을 공개한다.

시빅 강당은 최대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애플 이벤트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컴퓨터, 애플TV 등 회사 전체 포트폴리오에 있는 제품의 새 라인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아이폰6 시리즈의 뒤를 이을 이른바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에 시장의 초점이 쏠려 있다. 아이폰은 지난 2분기 애플의 매출에서 63%의 비중을 차지했다. 아이폰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애플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되는 새 아이폰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장에서는 새 아이폰에 대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불안과 아이폰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 때문에 변함없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애플의 핵심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는 고객들이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이유를 이번 행사에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지적했다.

새 ‘아이폰6S’는 디자인의 변화보다는 카메라와 프로세서, 터치스크린 기술 등 성능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투자업체 안드레센호로위츠의 베네딕트 에반스 파트너는 “지난해 ‘아이폰6’와 같은 폭발적인 성공이 다시 반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이폰6는 화면 크기를 늘려 이런 수요에 목마른 고객들의 갈증을 해소시켰지만 새 제품은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게다가 리서치업체 IDC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증가율이 10.4%로, 지난해의 27.5%에서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월가는 내년 아이폰 판매 증가율이 5~10%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는 등 시장 전망도 암울하다.

그러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실적 발표 당시 “아이폰 사용자의 27%만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로 교체했다. 아직도 업그레이드 수요는 많다”며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벤 우드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도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호텔 캘리포니아(팝의 고전 명곡)’와 같다. 고객들이 떠나기 매우 힘들다”며 “아이폰4S와 아이폰5를 가진 고객들은 거의 대부분 아이폰6S 시리즈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8월 급락으로 연초 대비 거의 정체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9일 행사의 성공 여부에 따라 애플 주가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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