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아닌 웹과 모바일을 통해 볼 수 있는 웹예능을 표방한 ‘신서유기’가 4일 공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TV에서 볼 수 없는 한회분을 3~13분짜리 에피소드 5개로 구성한 방식, 소재와 내용에 있어 보다 자유스럽고 파격적인 것, 다양한 자막과 그래픽 활용 등을 강화한 ‘신서유기’는 젊은 네티즌들에게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다.
중국고대소설 ‘서유기’의 캐릭터와 배경, 모티브를 프로그램에 도입해 멤버들이 여행을 하면서 게임과 미션, 벌칙을 수행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신서유기’는 첫회부터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간단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 컬처로서 웹예능의 잠재력도 보였다.
“허리띠 두칸 정도 풀어놓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나영석PD의 기획의도는 적중했다. 그 의도를 가장 잘 살린 출연자가 바로 이승기다.
이승기가 4일 공개된 5개의 에피소드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변신을 했고 재미 포인트를 극대화 한 멤버였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과 수용자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승기는 ‘신서유기’에서 변화된 플랫폼에 최적화된 예능감을 선보였다.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4일 공개된 1화 ‘전설의 시작’부터 2화 ‘서안 땅도 식후경’, 3화 ‘신서유기 게임 설명서’, 4화 ‘레이스 전에 봐두면 좋은 이야기’, 5화 ‘드디어 중국! 삼장법사 레이스 상(上)’ 등 짧게는 3분, 길게는 13분짜리의 에피소드 5편에서 이승기는 웹예능의 코드를 잘 살리고 TV에서 보여주지 못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역술인이 저더러 내년에 잘 된다고 하기에 ‘내년에 군대 가야 한다’라고 했더니 역술인이 (입대를) 미루라고 하더라고요. 그럼 둘 중의 하나를 정해야 하는데, 군대 혹은 교도소에 가야 하는 거죠”라는 젊은 수용자들이 좋아하는 유머로 무장한 멘트 구사에서부터 이수근을 ‘상암동 베팅남’, 은지원을 ‘여의도 이혼남’로 칭하는 강한 독설 사용, “하늘에서 가장 많은 죄를 지은 손오공을 넷 중에서 정해야 한다”는 나영석 PD의 이야기에 이수근에게 바로 “손형, 한잔해요”라며 술잔을 건네는 강력한 리액션까지 웹예능에 최적화한 예능 코드를 유감없이 사용했다.
이러한 모습은 TV 드라마나 예능에서 이승기의 전매특허인 바르고 착한 청년의 이미지와 사뭇 달라 수용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승기의 이러한 변모에 비판을 가하기도 했지만 이승기의 이러한 변신이 불법도박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이수근이나 웹예능 코드를 잘 모르는 강호동을 살려주는 효과를 높이는 역할까지 했다.
이승기의 이러한 변신은 자신의 예능 스펙트럼을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이승기의 거침없는 발언과 행동에 안절부절못하거나 “이쪽(인터넷 방송)도 공기가 있으니 적응하면 되겠지”라는 강호동의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내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강호동은 “‘신서유기’에서는 웹예능 특성을 잘 몰라 이승기에 기댔는데도 전혀 부담감도 안 느끼고 듬직한 막내의 행보를 보였다. 이승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이승기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이승기는 제작발표회때 “일단 너무 설렜고 ‘어떤 에너지 낼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고민한 게 무색하게 만나자마자 호흡이 잘 맞았고, 고민했던 생각 자체도 잘 들지도 않을 정도로 너무 편하고 재밌게 촬영했다. 예전에는 애드리브, 방송분량 등을 생각하는 주의였는데, 이번에는 4박 5일 간 아무 생각 없이 재밌게 놀다 와서 어떻게 시청자 여러분께 다가갈지 너무 기대 된다”고 말했다. 이승기가 재밌게 촬영했다는 부분이 공개된‘신서유기’에 잘 드러나 네티즌과 수용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