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4일 “이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최고의 교역파트너를 넘어 12조 달러 규모의 거대한 지역경제 공동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상하이(上海)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지난해 체결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는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FTA 효과 극대화 △협력 다변화 △글로벌 이슈의 공동대응 등을 양국이 지향할 미래 경제협력 3대 핵심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기업들은 양허내용, 원산지 기준, 내수시장 정보 등을 바탕으로 FTA 활용전략을 미리 꼼꼼히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양국 정부도 FTA의 조속한 발효와 비관세장벽 해소, 기업 판로개척 지원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협력 다변화 방안으로 보건의료와 문화콘텐츠 산업,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협력 등을 언급하면서 “양국 경제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서비스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이슈 공동대응과 관련, “양국이 제조업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모두에게 쉽지 않은 과제”라면서 “하지만 이러한 도전과 위기를 오히려 양국의 에너지 신산업 창출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서 양국이 가진 기술과 자본 등의 강점을 결합한다면 거대 글로벌 녹색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중관계에 대해 “중국의 리펑(李鵬) 총리님께서는 수교 당시 양국관계를 ‘물이 흐르면 자연히 도랑이 된다’는 의미의 수도거성(水到渠成)에 비유했다”며 “그동안 양국관계는 이미 도랑(渠)을 넘어 강(江)이 되었고, 이제는 큰 바다(海)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역에 ‘이인동심’(二人同心), ‘기리단금’(其利斷金)이라는 말이 있다”며 “‘두 사람이 한마음이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다’는 말인데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은다면 눈앞의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양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이 협력하기 위해 이렇게 모인 것만 해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나머지 절반의 성공을 위해 자주 만나고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 행사 참석을 끝으로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중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