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캄보디아에서 수조원대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가운데 일부가 자진 입국함에 따라 이들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2012년 캄보디아에서 현지 법인을 설립해 개발팀, 시스템운영팀, 상황팀, 스튜디오팀을 두고서 모두 3조7천억원 규모의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제작·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조직의 규모는 무려 80여명에 달한다. 경찰은 이 중 12명을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9월 차례로 검거했다.
특히, 이번에 자진 입국한 20명은 범행 후 경찰의 추적을 피해 필리핀으로 도주했다가 변호사를 통해 귀국 의사를 밝히고,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을 서울시내 5개 경찰서로 분산 입감한 뒤 인터넷 도박 조직에서 맡았던 역할, 가담 정도, 범죄 수익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상당수가 여권유효기간이 지나 불법체류 상태에 처하게 되자 자진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나머지 일당 40여명에 대해서도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