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이 ‘사도’의 목표 관객 수를 언급한 가운데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3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사도’ 영화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이준익 감독,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등이 참석했다.
영화 ‘왕의 남자’, ‘소원’ 등을 통해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 받아온 이준익 감독은 이날 예상 관객 수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 감독은 “예상을 하는 것을 불안해한다. 예상했다가 많이 어긋나서 좌절에 빠졌던 상처를 다시 겪고 싶지 않다”라고 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이준익 감독은 “단, 크랭크인 할 때 스태프들에 말해 목표를 정했다. 이 영화는 제발 500만 (관객 동원이) 됐음 좋겠다고 말이다”며 “유아인, ‘베테랑’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아인이 주연으로 나선 ‘베테랑’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앞서 이준익 감독은 문근영 캐스팅에 대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에서 두 주인공(송강호,유아인)이 버티는데 혜경궁(문근영) 역할이 사실 비중이 적다. 물론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며 "(문근영이) 아주 흔쾌히 수락하더라. 심지어 영화 출연은 너무 오랜만"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익 감독은 영조(송강호) 캐릭터에 대해 "이 영화의 제목은 '사도'이지만 영조 영화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말미 뒤주에서 대화하는 영조의 모습이 나오는데 9분 정도 되는 롱테이크다. 뒤주에서 곧 죽어가는 사도를 바라보며 영조가 아주 긴 대사를 한다. 영조가 왕이기도 하지만 아버지로서 자신의 고백, 행위의 정당화 같지만 그 논리를 뛰어 넘는 한 인간으로서의 진심이 드러나는 데 그 모습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고 전했다.
이어 "역시 송강호라는 배우 힘으로만으로 밀고 갔다. 사실 위험한 시도이지만 송강호였기에 가능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겐 이길 수 없다"고 송강호를 극찬했다.
16일 개봉하는 ‘사도’는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의 사건을 가족사로 재조명한 작품이다.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를 둘러싼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