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일(현지시간)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식 연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시 주석의 연설에 대해 직접적으로 일본을 지목하는 대일 비판을 억제했으며 이는 최근 중일 관계 개선의 흐름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중일전쟁은 일본의 침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한 평가 등 현대 일본에 대한 언급과 비판은 없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 일본 외무성 간부는 “다양한 기회를 포착해 대화를 통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올 가을 열리는 국제회의 등을 활용해 중일 정상회담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시 주석 연설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에 대해 미래 지향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며 “그런 우리의 생각을 중국에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시 주석과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한중 양국과 더욱 소통을 거듭해 시기와 장소를 상세히 조정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일본은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와 11월 터키에서 개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중일 정상회담 기회로 보고 있다.
중일 관계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정상회담을 거쳐 개선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