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식과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퍼레이드(열병식)에 대해 서방 언론들이 냉담한 평가를 쏟아냈다.
영국 BBC방송은 “중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호화로운 퍼레이드로 군사력을 공개했다”며 “군사력을 거창하게 보여주려고 기획된 행사”라고 비꼬았다.
미국 CNN방송은 열병식의 규모와 현지 분위기 위주로 소개하며, “화려한 군사축제로 베이징이 통제됐다”며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CNN은 열병식을 위한 중국 정부의 엄격한 통제와 관련해 “통제 구역에 사는 주민들은 죄수나 다름없다. 그들은 집을 떠날 수도, 손님을 초청할 수도, 발코니를 사용하거나 창문을 열 수도 없다”고 현지 주민들의 애로점을 대변했다.
CNN은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전승절 퍼레이드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보호받고 국내외에 힘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중국은 전승 기념식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매우 노력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열병식이 시진핑 체제의 선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서방 강대국 정상이 더 많이 참석했더라면 중국 정부가 아마 기뻐했을 것”이라며 서방 주요국이 열병식에 불참한 사실에 주목했다. BBC는 이날 참석한 외빈 중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가장 유력 인사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