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중을 휘어잡는 강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을 지닌 여왕 쑨야팡이 이끄는 중국 화웨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무서운 속도의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
올 상반기 화웨이의 매출은 280억 달러(약 32조9532억원)로 전년 동기의 1358억 위안보다 30% 증가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화웨이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 13%의 두 배를 뛰어넘는 것으로 지난 2011년 이후 5년래 최고 수준이다. 특히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8%로 지난해 전체 이익률 11.9%를 이미 넘어섰다.
화웨이에서 최근 주목을 받는 컨슈머비즈니스그룹의 매출은 90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9% 성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모바일 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87% 급증한 72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화웨이 측은 이런 놀라운 실적에 대해 “‘중·고급 스마트폰 시장 집중 공략’이라는 전략이 성공을 거둬 스마트폰 출하량과 판매량이 모두 증가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상반기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불과 7% 증가한 것에 반해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총 4820만대가 출하되며 전년 대비 39% 성장률을 나타냈다.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99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8.9%를 기록한 화웨이는 지난해 무서운 돌풍을 일으켰던 샤오미를 제치고 세계 시장 3위 자리에 올랐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시장점유율 5.3%로 4위를 기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선 15.7%의 점유율로 1위인 샤오미(15.9%)에 뒤처진 2위를 기록했지만, 점유율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조만간 샤오미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왕좌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네트워크 및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1988년 ‘화시전자’로 문을 열었다. 현재 화웨이는 세계 기업 상위 50위 통신운영사 가운데 45개 회사에 관련 장비를 납품하고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은 물론 미국 스웨덴 인도 아일랜드 러시아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등 전 세계에도 다수의 R&D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짝퉁 애플’이라고 불렸던 샤오미와 달리 자체 기술력이 뛰어나고 대량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고 있다. 이에 지적재산권, 특허권 등에 민감한 유럽ㆍ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업계에선 화웨이의 경쟁력은 R&D 투자로부터 나온다는 분석이다. 화웨이 전체 직원 15만명 가운데 R&D 직원이 7만명에 달하는 것만 봐도 회사가 R&D 투자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화웨이가 R&D에 쏟아부은 돈만 2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유럽영상음향협회(EISA)의 ‘2015-16 유럽 소비자 스마트폰’으로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화웨이 P8(Huawei P8)’이 선정되면서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화웨이의 P시리즈는 2013년과 2014년에도 유럽소비자스마트폰으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 화웨이는 인도 현지 생산 돌입 계획을 전하며 현지에서 3년 내 톱(TOP)3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도 외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에서도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며 2018년엔 현재의 2배 수준인 매출 80조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