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사흘 만에 급반등했다. 중국증시가 안정을 찾은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긍정적인 경기진단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3.03포인트(1.82%) 상승한 1만6351.3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5.01포인트(1.83%) 오른 1948.86을, 나스닥지수는 113.88포인트(2.46%) 급등한 4749.98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5%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다가 후반 들어 낙폭을 좁히면서 0.3% 하락으로 마감했다. 3일 치러지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기념일(전승절)’ 70주년 행사를 앞두고 당국이 증시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증시가 소폭 하락으로 마감한 것은 물론 3~4일 ‘전승절’을 맞아 휴장하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중국증시의 부정적 움직임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8월 중순까지 미국 경기가 보통 또는 완만한 속도의 확장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중국이 경기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저유가 등으로 당분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판단을 종합한 자료로 다음 FOMC의 중요 기초자료로 쓰인다. 이달 16~17일 FOMC 정례 회의가 열린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지난 2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 확정치는 전분기 대비 3.3%(계절조정)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2.8%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생산성이 늘어나면서 노동비용지수는 1.4% 하락해 월가 예상치인 1.2%보다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에 비용 부담이 줄어 기업들이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ADP리서치인스티튜트가 발표한 지난 8월 미국 민간고용은 19만명 증가로 월가 전망인 20만명을 밑돌았지만 전월의 17만7000명(수정치)보다는 증가폭이 컸다. 시장은 오는 4일 나올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고용이 21만7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월의 5.3%에서 5.2%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월 제조업 수주는 0.4% 증가로 시장 전망인 0.9%를 밑돌고 전월의 2.2%(수정치)에서 크게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3.6% 이상 뛰면서 기술주 급반등을 이끌었다. 인텔도 새 반도체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2.8%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