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500만 싱글족을 잡아라”

입력 2015-09-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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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급증…프릿지팩·낱개포장·미니사이즈 인기

▲프랑스 천연탄산수 페리에가 최근 국내 최초로 출시한 ‘페리에 프릿지팩.
최근 우리나라 1인 가구인 싱글족이 사상 처음 500만 가구를 돌파하자 유통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전략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천연탄산수 페리에는 최근 신규 패키지 ‘페리에 프릿지팩(Fridge Pack)’을 국내 최초 출시했다. 프릿지팩은 패키지 상단에 표기된 점선을 따라 뜯으면 페리에 캔이 차례로 내려와 쉽게 마실 수 있는 제품으로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소비자의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이색 패키지이다. 페리에 프릿지팩의 입구를 뜯은 후 통째로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어 정리가 편하고 특수 재질의 종이를 사용했기에 찢어지지 않아 운반에도 편리하다. 10개의 250㎖ 슬림캔으로 구성, 일반 여성이 혼자 들 수 있을 만큼 가벼워 1인 가구에 적합하다는 평가이다.

페리에 공식수입원 (주)CUC 나은주 마케팅팀 부장은 “최근 싱글족을 비롯한 맞벌이 가구 등 핵가족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유통업계의 주력 소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페리에도 시간 절약이 가능하고 혼자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규 프릿지팩을 출시하게 됐는데 최근에는 별도 매대를 마련할 정도로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싱글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초코파이, 닥터유 에너지바, 마켓오 리얼쿠키 등의 제품을 낱개 판매 중이다.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싱글족의 구매 편의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편의점 전용 낱개 제품을 내놓았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한 손에 잡히는 싱글팩으로 구성돼 휴대 섭취가 간편한 장점을 갖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 낱개 판매량이 50% 가량 증가하는 등 매출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 싱글족을 위한 간편대용식 ‘햇반 컵반’ 5종을 출시했다. 갓 지은 듯한 밥맛을 살리고 국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액상 소스를 활용, 가정식에 가까운 간편식을 선보였다. 또한 미역국밥, 순두부찌개국밥 등으로 메뉴를 다양하게 구성해 간편함과 건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즉석밥 최초로 국내산 취나물을 활용한 ‘햇반 취나물밥’도 선보였는데 나물 손질에 부담을 느끼는 1인 가구도 간편하게 이용 가능해 인기몰이 중이다.

쿠쿠전자는 올해 최고급 사양을 장착한 ‘풀스테인리스 2.0에코 미니’를 출시했다. 혼자 세 번 정도 먹을 수 있는 분량의 밥을 만들 수 있는데 싱글족의 식생활 패턴을 고려해 부피는 줄이고 기능은 강화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1인 가구가 편하고 쉽게 집밥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이 제품의 매출이 예전 버전 대비 30% 이상 성장하는 등 싱글족에게 인기가 많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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