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어S2’로 ‘애플워치’에 반격

입력 2015-09-01 15:30 수정 2015-09-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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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워치 '기어S2 클래식'. 클래식은 가죽밴드 포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일곱 번째 스마트워치 ‘기어S2’로 애플의 ‘애플워치’를 향해 반격에 나섰다.

삼성은 1일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S2’의 디자인과 구체적인 사양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어S’ 이후 1년 만에 선보이는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이 이처럼 오랜만에 침묵을 깬 건 부상하는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 라이벌인 미국 애플을 디자인 면에서 앞질렀음을 입증하려는 포석이라고 풀이했다.

‘기어S2’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오는 3일 정식으로 선보인다. ‘기어S2’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주력인 ‘스포티’ 버전이고, 또 하나는 차분한 분위기의 ‘클래식’ 버전이다. ‘기어S2’는 또한 3세대(3G) 통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버전도 나온다. 즉, 별도의 전화기로도 사용이 가능한데, 이는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워치에는 없는 기능이다. 애플워치나 현재 시판 중인 대부분의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을 함께 휴대하거나 Wi-Fi(와이파이)에 연결돼 있지 않으면 통화할 수 없다.

삼성에 따르면 이 ‘기어S2’에는 최대 수명이 2~3일인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는 애플워치가 약속한 배터리 수명인 1일보다 길다.

이번 ‘기어S2’ 발표에서 주목할 것은 그동안 거의 정기적으로 신제품을 발표해오던 삼성이 이례적으로 긴 공백 기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삼성은 2013년 9월 최초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고 12개월간 6종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목적은 아직 탄생한 지 얼마 안 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후 1년간 삼성은 스마트워치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삼성이 침묵하는 동안 지난해 9월 애플은 애플워치를 발표했다. 애플워치는 소비자로부터 제법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4월 출시된 애플워치는 2분기(4~6월)에 360만 대가 출시됐다. 이는 애플워치의 출발이 아이패드나 아이폰보다 순항 중임을 시사한다. 애플 자체는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에 삼성은 총 60만대 가량의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주니퍼리서치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2014년의 45억 달러에서 2019년까지 53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삼성이 공백 기간을 거친 만큼 더 세련된 디자인과 애플이 아직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바탕으로 애플에 반격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시계 옆에 붙어있는 ‘디지털 크라운’을 설정해 기능을 조작하는 애플워치와 달리, 삼성의 ‘기어S2’는 문자판의 외부 프레임을 돌려 기능을 조작한다.

또한 ‘기어S2’는 삼성의 다른 대부분의 웨어러블 기기와 마찬가지로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대신 삼성의 독자적인 모바일 OS인 ‘타이젠’을 탑재했다. 가격 및 출시 시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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