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말극 단골 코드 다룬 ‘엄마’, 기존 드라마와 다른 신선한 가족극 될까?

입력 2015-08-31 17:22 수정 2015-08-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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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엄마(연출 오경훈)'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이문식, 장서희, 차화연, 박영규, 김석훈, 홍수현, 도희, 이태성, 강한나, 진희경, 이세창. (연합뉴스 )

가족들의 따뜻한 정, 형제간의 갈등 그리고 화해, 엄마의 사랑 등은 주말드라마의 단골 코드다. MBC 새 주말드라마 ‘엄마’ 역시 주말드라마 단골 코드를 선택했다. 하지만 감독과 출연진은 기존 드라마들과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열린 MBC 새 주말드라마 ‘엄마’의 제작발표회에는 오경훈 PD, 차화연, 박영규, 장서희, 김석훈, 홍수현, 이태성, 이문식, 진희경, 이세창, 도희, 강한나 등이 참석했다.

MBC 새 주말드라마 ‘엄마’는 오랜 시간 홀로 자식들을 키우며 모든 것을 희생한 엄마 윤정애(차화연 분)가 ‘효도는 셀프’라면서도 어떻게든 유산만은 받겠다는 괘씸한 자식들을 향해 통쾌하게 복수전을 펼치는 드라마다.

자식들에게 복수를 펼치는 드라마의 큰 골격은 흡사 KBS 2TV ‘가족끼리 왜이래’와 비슷해 보인다. 이에 대해 오경훈 감독은 “각박해진 부모 자식 간 돈을 둘러싼 관계를 가족 드라마의 화두로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해 작업하던 중 ‘가족끼리 왜 이래’가 방송에 나오더라”며 “그래서 다른 이야기를 짜봤지만 재미가 없어서 일부 겹치더라고 전혀 다르게 풀 수 있으니 초심을 잃지 말고 이어 가자는 생각에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분명 ‘가족끼리 왜이래’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접근법과 디테일이 다를 것”이라며 “각박해진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다루는 것이 주제이긴 하나 실버세대의 여러 문제들, 각 세대들에게서 화두가 되고 있는 이야기를 촘촘하게 모아서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박영규와 차화연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엄마(연출 오경훈)'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

오 감독의 말처럼 ‘엄마’에서는 실버세대의 사랑, 그리고 각 세대별 취업‧결혼 등의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그는 실버세대의 삶과 사랑을 다루는 것에 큰 중점을 두었다. 박영규와 함께 실버세대의 사랑을 연기하는 차화연은 과거 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도 중년의 로맨스를 연기한 경력이 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은 감이 잘 안 올 수 있겠지만 중년의 로맨스에 생각보다 사람들이 관심이 많다”며 “저보다 어머니 세대는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관심이 있었어도 드러내지 못했겠지만 45세 이후 세대부터는 경제력이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연애, 취미생활 등 여러 가지에 관심을 돌린다”고 말했다.

박영규도 중년의 로맨스에 대해 “드라마 속 이야기가 중년의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중년에 관심을 더욱 받겠지만 이번에는 욕심내서 젊은 사람들도 ‘나이 들면 저렇게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나이 먹은 것에 거리감을 두지 않고 연기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 역시 모성애를 다룬 드라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엄마’는 ‘부탁해요 엄마’와 비교해 좀 더 밝고 유쾌하다. 오 감독은 “주변 40~50대 남성에게 ‘엄마’하면 어떤 느낌이 드냐고 물었더니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그래서 칙칙하고 올드해보이지 않기위해 포스터도 상큼하고 발랄하게 맞췄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신세대 감각에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용도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기존의 가족극과는 달리 재미있고 달콤하게 넣으려고 노력했다”며 “그래서 배우를 캐스팅할 때도 코미디와 리얼 연기가 가능한 분들을 찾느라 애를 썼다”고 덧붙였다.

차화연 역시 ‘부탁해요 엄마’ 속 고두심과 자신의 엄마 연기의 비교를 거부했다. 차화연은 “드라마마다 역할마다 그 배우가 가진 색이나 역할의 색이 다르다. 비교를 하면서 차이점을 찾으면서 연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저 제가 정애의 역할에 충실하고 이 드라마의 호흡에 충실하다보면 그게 바로 차이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경훈 PD, 김정수 작가 (사진제공=MBC)

화려한 캐스팅과 더불어 ‘엄마’의 자신감은 탄탄한 대본과 연출력에서도 나온다. ‘그대 그리고 나’, ‘엄마의 바다’, ‘누나’ 등을 집필한 김정수 작가와 ‘러브레터’, ‘불새’, ‘누나 ’ 등을 연출한 오경훈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2006년 ‘누나’라는 작품 이후 9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차화연은 “시놉시스와 대본이 굉장히 좋다”며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까지 더해져 배우들이 다 열심히 하고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배우들 역시 각자가 맡은 캐릭터와 유쾌한 대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여자를 울려’, ‘여왕의 꽃’ 등 막장 스토리로 우울한 분위기를 이어온 MBC 주말드라마가 ‘엄마’를 통해 신선하고 유쾌한 분위기로 재탄생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엄마’는 ‘여자를 울려’ 후속으로 9월 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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