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고리 원전 1호기 가동을 시작한 지 38년 만이다.
이날 경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 문재도 산업부 차관,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건설공로자,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986년 부지 선정에 나선 뒤 방폐장을 준공하기까지 30년 동안 방폐장 입지, 안전성 문제 등을 놓고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경주시 양북면에 들어선 방폐장은 214㎡ 규모로 지하동굴로 27층 높이에 건물 6동이 들어선 것과 맞먹는다.
지난달 13일 첫 방사성폐기물 16드럼(드럼당 200ℓ)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96드럼을 처분했다.
처분한 방사성폐기물은 모두 한울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옷, 장갑, 종이 등 상대적으로 방사선량이 적은 폐기물들이다.
방폐장 지하동굴 안 높이 50m의 사일로에는 방사성 폐기물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다.
앞으로 고리, 한빛, 한울 원자력발전소의 임시 저장고에 보관 중인 방사성폐기물을 전용 운송선박과 트럭으로 수송해 방폐장에서 영구 처분한다.
이와 함께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80만 드럼 처분을 목표로 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2019년까지 표층 처분방식으로 12만5000드럼을 처분하는 2단계 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방폐장 주변 방사선량은 연간 0.01mSv(밀리시버트) 미만으로 자연 방사선량인 연간 2.4mSv의 240분의 1 수준이다.
처분용기, 사일로 등 방폐장의 공학적 방벽은 리히터 규모 6.5에 견디도록 내진 설계했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 등에게서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며 "국민 누구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실시간 방사선관리 수치를 공개하고 학생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방폐장을 개방·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