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건설과 롯데제과의 고리를 끊어 순환출자 34%를 해소했다. 롯데그룹 측이 다음 단계로 올11월까지 80%를 해소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순환출자 해소 계열사가 어디가 될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전체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는 이날 현재 롯데건설과 롯데제과 양사의 지분 정리를 통해 416개에서 276개로 줄었다.
앞서 신 회장은 이날 장 마감 후 롯데건설로부터 롯데제과 주식 1만9000주(지분율 1.9%)를 종가(188만2000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총 6.7%에 이르게 됐으며, 롯데그룹의 전체 순환출자 고리는 약 34%가 해소됐다.
롯데그룹은 올 11월까지 전체 순환출자의 80%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롯데그룹내 순환출자를 연결짓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이 어디가 있는 지 주목된다.
현재 롯데그룹 측은 대표적으로 롯데쇼핑, 롯데리아, 대홍기획, 롯데로지스틱스 등을 다음에 순환출자를 끊어야 할 후보 기업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 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 등으로 10여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대홍기획은 대홍기획→롯데제과→롯데푸드→대홍기획, 대홍기획→롯데제과→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롯데리아→대홍기획 등으로 다수를 보유한다.
특히 롯데로지스틱스는 가장 많은 순환출자 고리를 갖는 계열사로,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대홍기획→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롯데쇼핑→롯데로지스틱스, 롯데로지스틱스→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대홍기획→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롯데쇼핑→롯데리아→롯데로지스틱스 등이 있다. 또 롯데리아는 롯데리아→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롯데리아, 롯데리아→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리아 등으로 8개를 보유한다.
다만 이들 계열사들이 고리를 맺고 있는 계열사들 중 어디와 연결 고리를 끊을 지는 알 수 없다.
더불어 롯데그룹은 이번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총 7조원 규모의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 회장은 모두 357억5800만원 자금을 동원해 순환출자를 해소했다.
향후 자금마련에 따른 기간이 순환출자 해소기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경영 투명성 확보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순환출자 해소 이외에도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지주사 전환 등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롯데는 그룹차원의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난 26일 지배구조 개선 TF를 출범했으며 호텔롯데 IPO,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 등 총 4가지의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해 실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