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원천연구에 머물렀던 대만과의 연구협력이 산업 응용연구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 이하 NST)는 24일 대만 국가실험연구원(원장 Ching-Hua Lo , NARL)과 양 기관 협력 분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NARL은 NST와 유사한 대만의 정부출연(연) 지원 기관이다.
양 기관은 이를 계기로 기초 원천연구에 국한됐던 협력을 산업 응용연구 분야로 확대하고, 소관 연구기관 간 국제협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2000년대 들어 한국과 대만 간 민간외교가 중요해지면서, 양국 과학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교류․협력이 시도됐다.
NST 출범 이전 기초기술연구회도 2012년 NARL과 업무협력을 체결하고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인력교류, 장비 공동활용 등 교류를 지속해 왔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 수요가 높은 분야의 국제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상용화를 적극 추진해 글로벌 시장에 공동 대응할 목적으로 이번 MoU를 체결하게 됐다. NST는 이를 위한 협력의제로 ‘인체독성예측시스템’ 및 ‘지진조기대응시스템’을 제안했다. 특히 이날 이상천 이사장이 NARL 산하의 국가지진공학연구센터, 국가동물센터를 각각 방문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안전성평가연구소가 개발 중인 ‘인체독성예측시스템’은 아시아-태평 양 지역의 특이 유전자 정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 으로 활용 가능한 인체독성 예측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지진 조기대응시스템’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국내 철도 운영기관을 대상으로 지진에 미리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지진 대응 선진국인 대만에서는 지진을 감지하면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철도운행 경보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NST와 NARL은 이를 시작으로 공동연구를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해 연구자 및 학위과정 학생 간 교류도 늘려 나갈 방침이다.
행사에 참석한 대만 과학기술부 Jyuo-Min Shyu 장관은 “양국 간 과학기술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하게 돼 기쁘다”고 말하며“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동반성장 기회를 마련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상천 이사장도 “NST-NARL 및 양측 소관 기관과의 협력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하며,“대만과의 전략적 공동연구를 확대해 양국 간 과학기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의 리더십 강화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