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전략] 경제 대질주 ‘혁신의 승부’

입력 2015-08-24 10:22 수정 2015-08-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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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확대·수출 경쟁력 확보… ‘위기를 기회’로 경영혁신 고삐

‘경영 불확실성의 먹구름이 걷힐까.’ 올 하반기 기업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올 상반기 국내 기업들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계속된 환율 불안,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신흥시장의 저성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등 국내외에서 악재가 쏟아졌다. 내수와 수출은 급격히 얼어붙었고, 기업들은 올 초 공격적으로 수립한 경영전략을 수정하기에 바빴다.

국내 경상수지는 지난 6월 기준 40개월째 사상 최장기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불황형 흑자’라는 달갑지 않은 결과를 냈다. 수출이 늘어 흑자를 낸 것이 아니라 동반 감소한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하반기 기업들의 수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행히 환율이 안정되고, 중국 등 각국에서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국내 기업들은 하반기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경영전략을 구사한다. 더불어 대내외 변수에도 흔들림 없이 예정된 투자를 진행하고,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경영에 고삐를 죈다. 전통시장 살리기, 국내 여행가기 캠페인, 외국 관광객 유치 등 내수활성화 사업에도 적극 동참한다.

삼성그룹은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초격차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10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의 명성에 걸맞게 SUHD TV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 아울러 최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와 다양한 보급형 제품을 앞세워 ‘갤럭시 1등 신화’를 계속 써내려갈 계획이다.

지난 상반기 엔저(低) 등 원화 강세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자동차그룹은 하반기 환율 안정세를 적극 활용한다. 현대기아차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만 총 11종의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최태원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으로 공격 경영의 닻을 올린 SK그룹은 올 하반기 적극적인 투자와 해외시장 확대로 반전을 꾀한다. 최 회장은 사면 후 출근 경영을 시작하면서 반도체, 에너지 등 주력 사업에 수년 내 50조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SK그룹은 2년 넘게 총수 부재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글로벌 사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LG그룹은 올 하반기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간다. ‘시장 선도’ 목표를 달성할 밑거름으로 R&D 투자에 매진하고 있는 LG그룹은 장기 로드맵에 따라 미래 성장 준비에 힘쓰기로 했다. 아울러 LG전자 등 주력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 노력도 병행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경영 환경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면서 “각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기업들 나름의 생존 전략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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