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대변인은 22일 담화에서 최근 정세가 전쟁 직전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미국의 위험천만한 전쟁연습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세계 최대의 핵열강인 미국이 남의 나라 땅인 바로 우리의 문턱에 와서 벌리는 대규모 침략전쟁 연습"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변인은 "지금 군사분계선 일대 정세가 전쟁 접경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위험천만한 전쟁연습으로 대결을 부추기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가져온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어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최고 표현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미국이 조선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하는가 마는가를 판단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유럽에서 진행중에 있는 냉전 후 최대 규모라고 하는 나토의 '신속반응 15' 합동군사연습에 참가한 11개 나라의 병력이 5천명이 못되는 사실에 비춰보면 미군 3만여명과 남조선괴뢰군 5만여명이 참가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의 위험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또 "공화국 북반부에 대한 기습과 '평양 점령'을 노린 상륙작전, 특공대 작전에 연습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을 보아도 기회만 조성되면 순식간에 방어적 훈련이라는 간판을 집어던질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정례적인 훈련'이라며 북한의 중단 요구를 일축한 데 대해서는 1992년 북미 합의로 '팀스피리트' 연합훈련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