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매수가 6503억원 제시…채권단과 4000억 차이 '매각 난항'

입력 2015-08-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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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1일 금호산업 인수금액으로 채권단에 6503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호반건설 입찰가보다 다소 높은 금액이지만 채권단이 요구한 금액보다는 4000억원 가량 낮아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산업은행에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 이날 박 회장 측은 금호산업 매각가로 6503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주당 3만7564원으로 앞서 금호산업 채권단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받아낼 매각 가격으로 주당 5만9000원보다 낮다.

박삼구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경영권을 쥘 수 있는 최소 지분(지분율 50%+1주)만 사들일 수 있다.

박 회장이 채권단에서 제시한 가격으로 최소 지분을 매입하려면 약 1조2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해 매각 작업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채권단 내부에서도 "터무니없이 낮게 제시한 가격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과 박 회장이 제안한 가격 차이가 워낙 커서 채권단이 가격을 조정한다고 해도 그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추가 회의는 열지 않고 내주 화요일까지 각 기관이 원하는 가격을 취합해 최종 매각 가격을 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이 가격을 결정해 박 회장에게 통보하면, 박 회장은 한달 내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통보 후 2주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박 회장의 금호산업 재인수 여부는 10월 중순께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 채권단은 이후 6개월간 같은 조건으로 제3자에 매각을 추진한다. 여기서도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다시 부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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