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습적인 포격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시장에는 남북관계 고조로 인한 위험보다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는 진단이 증권가에서 연이어 나왔다. 지정학적인 위험 고조로 인해 주식시장을 보는 관점을 예전과 다르게 가져갈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1일 “지정학적 위험보다는 미국 출구 전략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며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이후 북한관련 7차례의 주요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했을 당시, 주식시장의 민감도는 높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의 반복적인 긴장 조성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학습효과에 따른 것이며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의 특성상 일시적 위험보다 글로벌 환경에 더 민감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경험상 북한발 악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항상 제한적이었고 이번에도 과거와 유사할 공산이 크다”며 “시장을 바라보는 눈은 여전히 북한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 서부전선 포격은 2010년의 연평도 포격처럼 국토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에 노출될 수 있고 각 업종의 주가도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북한 악재를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한다”고 지적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북리스크가 추세적 영향을 준 적이 없다는 점에서 장중 낙폭확대시 저가 매수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대북리스크는 단일 혹은 장중 조정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점차 악재 영향력 축소되어 단기 재료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학습 효과와 비 펀더멘탈적 영역이란 점에서 과매도 국면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